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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으며 마운드에 다시 서기 위해 1년 넘게 절치부심했지만, 결국 몸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다. 은퇴 발표 후 1년 5개월여가 지난 시점, 윤석민은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윤석민 은퇴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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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을 물었더니 "은퇴 선언 후 1년이 넘었는데, 은퇴하고 사람이라는 게 사실 괜찮을 수가 없다. 그래도 (다른)일을 시작하기보다는 쉬자는 마음이다. 쉬면서 뭐해야 될 지 생각하고 있다. 오래 쉬다 보니 마음도 추슬러지고 (과거의 일 중)99%는 잊고 1%만 남았다.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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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최근 가족과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고, 취미로 시작한 골프는 프로 테스트 준비 단계까지 왔다. 윤석민은 "미래 설계를 아직은 못했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보니까 미래 설계는 안하는 것 같다"며 "지금 제일 좋은 건 잘 자고 잘 먹고하니 스트레스가 없다. 운동할 때는 내일 나가면 어떻게 공을 던질까 하는 스트레스로 잠을 못잤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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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은 2005년 신인 2차 1라운드에서 KIA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중간계투와 마무리, 주축 선발로 활약하며 2018년까지 뛰었다. 2014년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빅리그 마운드에는 서지 못하고 이듬해 돌아왔다.
윤석민은 "100승과 100세이브 둘다 하고 싶었다. 하지만 1군 수준이 안되니까 그런 욕심을 갖는 건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때 '만일 내가 KIA 코치라면 과연 윤석민을 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냉정하게 안쓸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런 선수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면 팀도 선수도 스트레스다"면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이날 KIA에 마스크 5만장을 기부했다. KIA는 4만장은 어린이재단, 1만장은 입장 관중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윤석민은 "난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팬들을 무시하거나 사랑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야구에 집중하고 싶어서였다. 은퇴하고 나니 죄송스럽다"며 "(은퇴식 결정 후)뭐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고민하다 코로나19로 너무들 고생하시니 마스크를 해드려서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