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월만 같아라.'
수원 삼성의 '콧노래'가 축구판에 울려퍼지고 있다. 최근 몇 년새 경험해보지 못한 5월을 보내고 한 달 보름간의 휴식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부족할 게 없는 5월은 하반기 수원의 희망 서곡이기도 하다. 수원은 지난 29일 K리그1 19라운드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 '슈퍼매치'에서 3대0 대승하며 휴식기 이전 대미를 장식했다.
리그 2위(승점 33·9승6무4패)까지 도약한 수원은 최근 8경기 무패(5승3무). 리그 선두 울산 현대(승점 36)와 같은 8경기 무패(4승4무)지만 1승이 많다.
호재의 연속이었기에 가능했던 수원의 '푸른 5월'이다. 호재의 시작은 '매탄소년단(MTS)'이다. 정상빈(19)-강현묵(20)-김태환(21) 등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 어린 선수들이 베스트 전력으로 성장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상반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감염 발생, 폭력 논란 등으로 우울한 게 많았던 축구판에선 신선한 이슈였다. 특히 MTS는 사회적 중심으로 떠오른 'MZ세대'여서 파급력이 컸다.
'축구판 BTS'의 관심끌기로만 그치지 않았다. '팀' 수원에 긍정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동반 상승 효과가 나왔다. 주장 김민우는 지난 서울전 추가골로 3경기 연속골을 작성했고, 30세의 이기제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김민우뿐 아니라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김건희는 6골 중 3골을, 부활한 용병 제리치는 4골 중 3골을 5월에 집중했다. 이기제(4골) 역시 4월말부터 시작된 무패 행진 동안 3골을 터트리며 '태극마크'의 발판을 만들었다.
수원이 최근 '벤투호' 명단에 3명(이기제 권창훈 정상빈)이나 올린 것도 몇 년 만에 맛보는 경사다. 과거 한때 태극마크 단골팀이었지만 2019년 홍 철(현 울산) 이후 태극마크를 내지 못해 자존심이 상했던 수원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골키퍼 노동건은 "다른 선수들도 조금만 더 하면 뽑히지 않을까 희망을 갖는다. 거만함이 아니라 자신감과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5월의 '지옥일정' 속에 거둔 결실이라 더 값진 가운데 로테이션 해법도 찾았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지난 26일 FC안양과의 FA컵 16강전에서 체력 문제를 덜고 슈퍼매치 대비를 위해 로테이션을 크게 가동했다가 성공했고 향후 FA컵도 로테이션 멤버에 맡겨 볼 생각이다.
긴 휴식기 동안 체력 보충, 부상 선수 회복, 용병 니콜라오, 안토니스의 적응기 완성에 시간을 벌었으니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어디 그뿐인가. '천군만마' 권창훈이 '벤투호' 소집을 마친 뒤 복귀한다. 4년여의 유럽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벤투호'의 즉시 전력감인 권창훈은 수원이 가장 기대하는 전력 업그레이드 카드다.
하반기를 준비하는 수원의 발걸음은 이래저래 가볍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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