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힘든 여름이 될 것 같기는 한데…."
'아산 우리은행의 기대주' 오승인(21)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 2019~2020시즌 프로에 입문한 오승인은 두 차례 큰 관심을 받았다. 첫 번째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이었다. 그는 1라운드 5순위로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본인도 깜짝 놀란 '앞' 순위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왼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했어요. 1년을 유급했죠. 고등학교 4학년(?) 5월에 경기하다 또 부상을 입었어요. 똑같은 곳을 다쳤죠. 수술하고 재활하면서 혼자 드래프트를 준비했어요. 보여준 것도 없이 드래프트에 나온 느낌이었어요. 우리은행에서 1라운드에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정말 '내가 맞나' 싶어서 쭈뼛대며 걸어나갔어요. 동시에 '나를 보고 실망하시면 어쩌나' 걱정이 됐어요."
가능성을 인정받은 오승인. 하지만 그의 프로 데뷔는 결코 쉽지 않았다. 2020년 11월이 돼서야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그는 데뷔와 함께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빼어난 외모로 팬들의 눈길을 끌어 모았다.
"저는 농구 선수인데 아직은 실력으로 평가 받지도 못하는 상태잖아요. 외모로 비춰져서 놀랍고, 당황스러웠어요."
프로 세 번째 시즌을 앞둔 오승인. 그는 빼어난 외모에 감춰져 있던 뜨거운 농구 열정을 드러냈다.
"마음가짐이 진짜 달라요. 처음 들어왔을 때는 '체력을 만들어야 겠다'고만 생각했었어요. 이번에는 몸도 끌어 올리고, 농구도 많이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 사실 아마추어 때는 5~10분 뛰어도 괜찮았거든요. 여기는 1초, 1분이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힘들어요. 몸싸움이 치열한데 힘에서 밀린다는 걸 느껴요. 짧게라도 기회를 잡으면 팀에 도움이 돼야한다는 생각을 해요."
각오는 돼 있다. 오승인은 아픈 시간을 겪으며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첫 번째 수술 뒤에는 긍정적으로 재활을 했어요. 부모님도 '이 기회에 몸 잘 만들라'고 하셨죠. 두 번째 수술 때는 누구를 탓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속상하기만 했어요.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무덤덤하게 이겨냈죠."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오승인은 한 걸음 더 발전할 내일을 위해 묵묵히 달리고 있다.
"감사하게도 프로에 왔는데, 체력이 너무 바닥인 거예요. 10분 동안 체육관 30바퀴를 뛰어야 하는데, 힘들더라고요. 언니들과 7바퀴 차이가 나기도 했어요. 매일 꼴찌로 들어왔어요. 그래서 '지금부터 몸을 만들자. 한 바퀴씩 간격을 좁히자'는 마음으로 뛰었어요. 이번 비시즌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물론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정말 열심히, 잘 해내야죠."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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