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상 악재'가 무색할 정도다.
SSG 랜더스의 고공비행이 이어지고 있다. 31일까지 45경기를 치른 SSG는 27승18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스윕하면서 2위권과의 격차를 2경기로 늘렸다.
이럼에도 SSG 안팎의 표정엔 수심이 가득하다. '잠수함 에이스' 박종훈이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데 이어,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는 부상 복귀전에서 근육을 다쳐 또 1군 말소됐다. 4월에 부상 이탈했던 윌머 폰트와 최주환, 김상수가 최근 복귀했으나 최 정이 경기 중 사구를 맞고 이탈하는 등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다.
김 감독은 "4월도 위기였고, 5월도 위기다. 앞으로도 다 위기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었던 그는 두 달째 똑같은 상황에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위기'라는 단어가 절로 튀어 나올 만하다. 김 감독은 "4월을 잘 지나가도 5월이 있고, 5월이 끝난 지금 상황에선 6월도 걱정"이라고 근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럼에도 SSG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은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지금 잘해서 분위기가 갑자기 좋아진 게 아니다. 시범경기 때 약간 가라 앉은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추신수, 김강민, 로맥 등 고참들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고, 장민준, 최지훈, 오원석, 조영우 등 어린 선수들도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힘든 상황에서 계속 '힘들다'고 하면 팀이 정말 힘들어진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팀 분위기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고 본다.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게 하는 긍정적 요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SSG 더그아웃을 지켜보면 김 감독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야수 최고참인 추신수 김강민은 틈날 때마다 선수들을 붙잡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가장 먼저 나서 박수와 파이팅을 보낸다. 최 정은 사구를 맞고 교체된 이튿날 김 감독으로부터 안방 인천으로 조기 복귀를 명 받았지만, 이를 마다한 채 더그아웃에서 선발 투수 문승원의 손을 마사지하고 파이팅을 외쳤다.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 '팀 퍼스트 정신'이 없다면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장면이다.
위기에서 드러나는 모습과 결과는 강팀과 약팀을 가르는 척도다. 시즌 개막 두 달 동안 SSG의 행보는 '강팀'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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