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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최근 국내 주요 투자기관의 ESG경영 외면이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의 안전불감증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겉으론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노동환경 개선 요구에 침묵하는 것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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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적극적인 투자 기업 간 동맹으로 '그린&모빌리티(Green&Mobility)'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최 회장 연임 전후로 ESG경영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사업장 안전보전, 탄소중립, 성과공유제 도입을 통한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표준모델 등 구체적인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부터 강조해왔던 사업장 안전보전, 원가경쟁력 확보, 기후변화대응, 신사업·성장, 부산물자원화, 이해관계자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지역사회공헌활동, 대기환경 개선의 7대 이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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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포스코의 ESG경영 성과는 저조한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사업장 안전보전 관련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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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2월 사고와 지난해 12월 두건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 2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사망사고 청문회장에 출석, 안전사고 관련 국회의원들의 질타에 안전교육을 강화와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환노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사망 사고 이후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 생명을 경시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포스코와 탐욕과 거짓으로 뭉친 최 회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포스코와 최 회장은 안전에 있어서 무법자 그 자체로 연임을 무책임하게 허락한 국민연금 역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즈가 포스코의 안전사고 확대의 배경으로 국민연금을 지적한 것과 일치한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5일 '포스코 적폐 청산, 최정우체제 끝내자'라는 주제로 포스코의 중대재해 및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는 등 내부적인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계 안팎에선 올해 환노위 국정감사에서 포스코의 안전불감증 관련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근절이 연임 이후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 포스코는 이 같은 상황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안전사고 방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탄소배출 감소 등 ESG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좋지 않은 점만 지나치게 부각되며 '반 ESG기업'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 특성상 위험도가 높은 작업이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며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언급은 꺼리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탄소중립 등 ESG경영을 위해 다양한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ESG 관련 내용은 포스코가 아닌 투자기관에 대한 ESG경영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쿠팡과 국내 대기업 등도 언급된 이상 특별히 언급할 만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