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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대구FC가 올 시즌 상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9경기 연속 무패. 그것도 8승1무에 달하는 기세로 시즌 최다 무패 기록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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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물은 어쩌다 운 좋아서 얻은 게 아니었다. 지도자의 남모르는 눈물이 스며든 헌신과 선수단과의 찰떡궁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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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감독(48)의 애틋한 사연을 접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때 뭔가 초조한 표정이었고, 회견장을 나서자 눈물을 쏟았던 이유를 뒤늦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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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감독은 1주일여 전부터 속앓이를 했다. 아버지의 병세가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됐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병원의 연락을 받았다. 전북 현대와의 중대 경기를 앞두고 있었기에 역시 숨기고 있었다. 언제일지 모를 임종을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살아계실 때 마지막 얼굴을 뵙기 위해 성 부장에게만 얘기하고 몰래 하루 외출을 다녀왔단다.
구단은 이 감독의 노고를 치하하는데, 이 감독은 선수들 칭찬을 먼저 한다. 지난 4월 전북전 대패(0대3) 이후 연승을 탄 비결에 대해 "선수들이 먼저 알아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긴 무패 행진 동안에도 많은 얘기를 하거나 간섭할 필요도 없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훈련, 경기 끝나고 자기들끼리 미팅을 한다. 처음엔 어린 선수들이 듣기만 했는데 지금은 각자 자기 주장을 한 마디씩 할 정도로 발전했다"며 "이용래 등 선배들이 긍정 에너지를 전파한 덕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이런 미팅 분위기 덕에 경기장에서도 과감한 협력수비 같은 플레이가 나온다는 게 이 감독의 해석.
이어 이 감독은 "선수단 구호도 달라졌다. 예전엔 '파이팅', '열심히 하자'였는데 요즘은 '이기자', '이길 수 있다'를 외친다"면서 "발전하는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 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공을 돌렸다.
구단→감독→선수로 전파되는 '덕분에 바이러스'가 창궐(?)한 대구. 이유있는 고공행진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