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12월 말, 삼성은 3년 차 외인 벤 라이블리와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라이블리는 삼성 외인 삼총사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효자 외인 투수 뷰캐넌과 재계약, 신입 외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영입을 마무리 한 삼성은 라이블리와의 계약은 느긋하게 접근했다. 삭감안을 제시하고 기다렸다. 협상과 동시에 시장에서 신규 외인투수를 알아보는 '투트랙' 전략을 썼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정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 아쉬운 쪽은 라이블리였다.
삼성의 심리전에 결국 라이블리가 백기투항을 했다.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40만달러 등 최대 총액 90만달러에 사인했다. 최대 총액 95만달러에서 5만달러 삭감됐다. 보장 금액도 7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20만달러 깎였다. 보장은 줄이고, 인센티브는 늘렸다.
3년째 재계약 하는 외인 투수가 보장금액을 50만 달러 밖에 못 받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비교할 성적이 못 되지만 보장금액 1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동료 뷰캐넌에 비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만 했다.
삼성의 안전장치였다.
지난 시즌 부상 경력이 있는 라이블리의 몸 상태를 100% 신뢰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던질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비교적 후하게 책정했다.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나겠다"던 라이블리의 부활 의지를 자극할 수 있는 계약구조였다.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됐다.
라이블리가 어깨부상으로 이탈하며 불확실한 상황에 빠지자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32)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 현지 언론 기자들도 "몽고메리가 1일 옵트아웃을 실행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빅리그 6시즌 통산 183경기(선발 70경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41이닝을 소화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투수. 23승 34패 9홀드 3세이브. 3점대 평균자책점(3.84)에 WAR이 무려 6.1에 달한다.
비록 지난해 활배근 부상으로 패스트볼 구속이 3~4㎞쯤 떨어졌지만, 1m96 장신의 높은 타점에서 뿌리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가 KBO에서 충분히 통할 만 하다. 게다가 최근까지 양키스 트리플A에서 선발 투수로 공을 던졌다. 실전 공백이 없다는 뜻이다.
KBO규약의 외국인선수 고용규정에 따르면 '2월1일 이후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경우 지출가능한 최대 비용은 잔여 계약기간 1개월 당 최대 10만 달러'로 제한된다. 6월 입단을 기준으로 보수 지급 기간인 11월까지 60만 달러가 상한선이다. 삼성으로선 라이블리의 보장 연봉을 최소화 함으로써 새 외인 영입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몽고메리와의 계약이 최종 마무리 되는 대로 라이블리를 웨이버 공시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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