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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3년을 일한 후 올 시즌 3년반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레전드' 홍 감독이 K리그 첫 지휘봉을 잡고, 지난 두 시즌 리그 우승을 아깝게 놓친 '아시아의 챔피언' 울산을 어떤 팀으로 만들어갈지는 팬들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리그 38라운드가 반환점을 돌았다. 1경기를 덜 치른 울산은 18경기에서 10승6무2패, 1위다. 지난달 29일 제주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하며 9경기 무패(5승4무), FA컵 16강전 포함 4연승, 리그 선두를 달렸다. 승점 36점으로 1경기 덜 치른 3위 전북(승점 30)에 승점 6점 차로 달아났고, 1경기 더 치른 2위 수원 삼성(승점 33)에 승점 3점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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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마무리하는 5월 말,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그려준 그림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스쿼드로 2~3개월, 서로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팀으로서 함께 위기를 견뎌낸 과정, 팀으로서 힘이 생긴 부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무엇보다 전북, 포항전 연승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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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성적뿐 아니라 울산의 행복한 팀 문화, 지속적인 팀 철학을 만드는 일을 깊이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굉장히 자유스러우면서 규율이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우리 팀은 자유스럽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규율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 어깨에 큰 돌덩어리가 있는 것같았다. 부담감이었다. 전북, 포항, 중요한 경기에선 더욱 그랬다. 4월11일 첫 전북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주문한 건 '돌덩어리를 내려놔라. 동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하라' 였다"고 털어놨다. 홍 감독표 배려의 리더십, 승리의 마법이 서서히 선수단에 스며들고 있다. "어깨 힘을 빼주되, 전술적인 면과 훈련 자세가 더 진지해지면서 팀이 점점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홍 감독은 "좋은 팀의 기본 베이스는 철학이다. '울산 현대'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확고한 이미지, 철학에 의해 움직이는 팀을 만들고 싶다. 결국 강한 팀은 팀 문화, 팀 철학, 밑바탕이 강한 팀이다. 팀 철학이 확고하면 팬덤은 당연히 따라온다. 내 목표는 울산만의 지속가능한, 확고한 철학을 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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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하반기에도 예측불허, 피 말리는 우승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이 원위치로 돌아올 것이고, 수원, 대구도 무척 강하다. 포항, 제주도 어느 시점이 되면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가 아주 많이 남아 있다. 지금 위치는 의미 없다"며 담담하게 마음을 다잡았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