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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0경기 26이닝을 모두 불펜에서 보낸 윤대경의 선발 등판은 고육지책이었다. 부상, 부진 속에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 필승조로 활용했던 윤대경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빈약한 한화의 뎁스를 고려하면 그나마 확실한 카드인 윤대경의 선발 투입은 자칫 나머지 경기에서 더 큰 어려움을 만들 수도 있는 부분.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모험을 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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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위기를 넘긴 윤대경은 2회 또다시 위기를 넘겼고, 3회엔 공 6개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날 계획했던 50개의 투구수에 딱 한 개가 모자랐다. 윤대경은 1회초 상황을 두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초반에 실점하고 팀이 어려운 방향으로 가는 패턴을 반복할 것 같더라. '큰일났다' 싶었는데 터커를 삼진 처리한 뒤 긴장이 풀리게 된 것 같다. 황대인은 커브로 카운트를 잡아가려고 했는데, 마치 노린듯 공을 쳤다. '아차' 싶었는데 다행히 직선타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1, 2회가 너무 힘들었는데, 3회를 마치고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팀에서 3이닝 최소 실점 목표로 오프너 기회를 줬는데, 다행히 그 목적에 맞게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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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KIA전을 앞두고 "윤대경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발 전환) 고려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IA전을 마친 뒤 수베로 감독은 오는 6일 창원 NC전에서 윤대경을 다시 선발 등판시키기로 가닥을 잡았다. 윤대경은 "내가 아직 승리 욕심을 낼 단계는 아니다. 걸음마도 안한 아기가 뛰려고 하면 안된다"면서도 "오늘처럼 최소 실점을 하고 끌려가지 않는 경기 양상을 만들어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5회까지 던지고 승리도 따라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까지 선발 보직에 욕심을 내본 적은 없다. 선발 투수가 야구의 꽃이고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나는 불펜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선발 기회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가슴 한켠의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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