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중계 방송 해설자이자 전 감독 출신인 밥 브렌리가 뉴욕 메츠 마커스 스트로먼의 '듀렉'에 관한 비하 발언을 공식 사과했다.
애리조나 감독 출신이자 현재 다이아몬드백스TV 중계를 맡고 있는 브렌리 감독은 최근 메츠와의 경기를 중계할 때, 스트로먼의 듀렉을 조롱하는듯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브렌리 감독은 스트로먼이 모자 안에 착용한 듀렉을 두고 "톰 시버(197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투수)가 메츠 시절 썼던 것과 똑같은 듀렉"이라고 조롱하듯 말했다.
듀렉은 흑인 남성들이 머리에 모자를 쓰듯이 착용하는 두건의 일종이다. 악성 곱슬 머리가 많은 흑인들은 헤어스타일, 헤어 악세서리와 관련된 이슈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고, 미국 내에서도 인종별 특징에 따른 헤어스타일 지적을 '차별'로 보고 있다. 실제로 듀렉은 흑인들만 착용하는 게 불문율이다. 브렌리 감독의 발언이 문제가 된 이유도 스트로먼이 착용한 듀렉을 두고, 인종 차별적 조롱의 늬앙스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브렌리 감독이 비유의 대상으로 든 시버는 듀렉을 착용한 적이 없는 백인이었다. 브렌리 감독은 백인이고, 과거에도 '비백인'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비하적 유머 발언으로 논란에 올랐던 전적이 있다.
스트로먼도 공개적으로 브렌리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SNS를 통해 브렌리 감독의 발언과 관련한 비판적인 글들을 '리트윗'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루이스 로하스 메츠 감독도 3일(한국시각)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 회견에서 "브렌리 감독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매우 실망했다. 농담이라고 하기엔 이해하기 힘들었다. 스트로먼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결국 브렌리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무감각하고, 잘못된 유머를 서투르게 시도했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내 실수를 통해 계속 배울 수 있도록 구단과 상의해 감수성 훈련을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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