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0년 만에 대구에서 열릴 남자프로농구, 그 명과 암은?
KBL 인천 전자랜드의 인수 기업이 정해졌다. 전자랜드 인수 대행을 맡은 KBL은 2일 전자랜드를 인수해 농구단을 운영할 곳으로 한국가스공사를 발표했다.
일단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 속에, 많은 돈이 드는 프로농구단 운영을 하겠다는 기업이 나온 자체가 다행이다. 마땅한 기업이 없었다면 KBL은 10개 구단 운영에 있어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기존 선수단 승계 등 시즌 준비를 위한 일처리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전망. 남은 하나의 이슈는 바로 연고지다.
전자랜드는 인천이 홈이었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인수를 하며 연고지가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스공사의 본사가 대구에 있고, 가스공사는 지역 기반 활동을 넓히는 차원에서 농구단을 운영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인수 협약식도 9일 대구에서 개최한다.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하지만, 모든 흘러가는 상황이 대구 이전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연고지 이전에 대한 장단점이 명확하다. 먼저 장점은 대구의 뜨거운 농구 열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것. 대구는 지난 2011년까지 오리온의 연고지였다. 당시 전희철(현 서울 SK 감독) 김병철(현 고양 오리온 코치) 김승현(은퇴) 등 슈퍼스타들을 보유하며 인기 구단으로 군림했다. 그 기반에는 매 경기 관중석을 꽉 채워주는 대구 농구팬들이 있었다.
여기에 대구에 새 팀이 생기면, 고양으로 이전한 오리온과의 라이벌 구도 형성으로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 대구 농구팬들은 '야반도주'를 해 고양으로 떠난 오리온에 미운 감정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오리온 선수들이 첫 대구 원정 경기를 펼친다면, 생각만으로도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흥미롭기만 하다.
반대로 아쉬운 점도 있다. 일단 홈구장으로 사용해야 할 대구실내체육관이 프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너무 낡았다. 지붕에서 물이 샌다. 10년 전 프로 경기를 치를 때도 낙후된 체육관 중 한 곳으로 꼽혔는데, 그동안 거의 관리가 안됐을 점을 감안하면 당장 다음 시즌 개막까지 최소한의 보수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더군다나 전자랜드의 홈구장이었던 인천삼산체육관이 10개 홈구장 통틀어 가장 좋은 시설을 자랑했던 걸 감안하면 더 아쉬운 부분이다.
일단 가스공사와 대구시는 대구실내체육관을 임시로 사용하며 새 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는데, 이 큰 작업에 문제 없이 수행될지도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많은 돈이 든다는 점과 부지 선정 등에 있어 여러 정치적, 사회적 제약에 발목이 잡히면 시간이 흘러 처음 세웠던 계획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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