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FC서울, 수원 삼성의 '매탄소년단'이 부러웠나.
서울이 9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깨지 못했는데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진섭 감독은 승점 3점을 얻지 못하고도 "가능성을 봤다"며 반겼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서울은 6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9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하며 11위까지 떨어졌다. 직전 경기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팀 분위기가 더 이상 떨어질 수도 없을만큼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때문에 대구전도 경기 전부터 패색이 짙었다. 자신들이 9경기 연속 못이기는 동안, 대구는 9경기 연속 무패였다. 8승1무라는 놀라운 승률을 자랑했다. 무더운 대구 원정에,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상대. 겁부터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서울 박진섭 감독이 '모 아니면 도'식의 승부수를 던졌다. 일단 시즌 동안 고집하던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 카드를 들고나왔다. 분위기가 안좋은만큼 수비로 먼저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였다.
여기에 베스트11을 완전히 뒤집었다. 최전방 투톱 자리에 박주영과 조영욱 대신 정한민과 신재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중원 기성용의 파트너들로 차오연, 백상훈을 선택했다. 이름도 생소한 신예들. 그나마 신재원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아들이라 잠깐의 유명세를 탔다. 차오연과 신재원은 98년생 23세고, 정한민과 백상훈은 각각 2001년, 2002년생. 이 어리고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경기에 선발 중책을 받은 것이다.
박 감독이 이들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 명확했다. 분위기가 다운돼있는만큼, 어린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왕성한 활동량을 기대한 것이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이 4명의 선수들은 겁 없이, 종횡무진 DGB대구은행파크를 휘저었다. 세밀한 플레이에서의 실수가 자주 있었지만, 정한민과 신재원은 최전방에서 계속 찬스를 만들어냈고 중원의 차오연과 백상훈은 쉬지 않고 뛰며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서울은 부담스러운 전반전을 우위 속에 마무리했고, 후반 선제 실점 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박 감독은 10경기 연속 무승에도 경기 후 나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감독은 "전술적 변화에 따라 어린 선수들이 들어갔는데, 주문한만큼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차오연과 백상훈은 수비에서 큰 도움을 줬다.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능성을 봤고,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하다. 그 선수들이 보여준 기동력 덕분에 그라운드에 밝은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게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영혼의 라이벌 수원은 이번 시즌 '매탄소년단'이라고 불리우는 2000년대생 트리오 강현묵 김태환 정상빈의 활약 속에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즌 전 예상으로는 전력상 상위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지만, 이 어린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영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도 질 수 없었던 것일까. 박 감독이 공격적인 선택을 했고, 일단 대구전에서 신예 선수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2주 후 열릴 광주FC와의 일전에 이 선수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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