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채웠으나 여전히 비어 있다.
SSG 랜더스 선발진의 모습이 그렇다. 아티 르위키(29), 박종훈(31), 문승원(32)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붕괴된 SSG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투수 샘 가빌리오(31)를 영입한 데 이어, 6일엔 독립리그에서 뛰던 신인왕 출신 사이드암 신재영(32)까지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영입이 당장 선발진 안정을 의미하진 않는다. 지난 5일 SSG와 계약한 가빌리오는 비자 발급 절차와 입국 후 2주 자가 격리 뿐만 아니라 컨디션 재조정 기간까지 고려하면 빨라야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선발진 합류가 가능하다. 가빌리오가 지난 3일까지 텍사스 산하 트리플A에서 선발 등판하는 등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5이닝 이상을 소화해온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 그러나 보름 넘게 실전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떨어질 컨디션 재정비가 쉽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독립리그에서 6경기 22이닝을 소화한 신재영도 당장 선발진 합류는 쉽지 않을 전망. SSG는 퓨처스(2군)에서 신재영의 구위를 확인한 뒤 쓰임새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1군에 합류하더라도 불펜 출발이 유력해 보인다.
SSG가 추가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급한 SSG의 사정상 선발 로테이션을 채울 수 있는 투수를 찾아도 반대급부가 클 수밖에 없다. SSG의 생각대로 영입전이 흘러가긴 어려운 조건이다.
여러 상황상 SSG는 윌머 폰트(31)와 오원석(20)이 원투펀치 역할을 하며 6월 한 달을 버티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은 정수민(31) 양선률(24)을 활용했고, 장지훈(23) 조영우(26) 김정빈(27) 등 멀티 이닝 소화가 되는 투수들로 마운드의 틈을 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거론된 투수 모두 5이닝을 채우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마운드 부하가 불가피하지만, 달리 피해 갈 방도가 없다.
다가올 대진이 녹록지 않다. SSG는 8일부터 13일까지 각각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와 홈 6연전을 치르는 SSG는 15일부터 20일까지 광주(KIA 타이거즈), 대전(한화 이글스)와 원정 승부를 치른다. 그 뒤엔 상위권에 포진한 LG 트윈스(22~24일·홈), NC 다이노스(25~27일·원정), 삼성 라이온즈(29~1일·홈)와 차례로 맞붙는다. KIA, 삼성과는 더블헤더도 각각 치러야 한다.
폰트, 오원석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세 자리가 사실상 '불펜 데이'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만만치 않다. 투수 운영, 체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하지만 5할 안팎의 승률로 버티기에 성공하면 가빌리오 등이 합류하는 7월부터는 숨통이 트인다. 올림픽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할 기회도 있다.
SSG가 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치를 24경기는 올 시즌의 운명을 가르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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