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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만남에서도 천적 관계는 청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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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3회 2사 1루에서 연이어 패스트볼 승부를 펼치다가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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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젊은 패기의 원태인은 천적이 무서워 피해간 건 아니었다. 1회 밀어내기 볼넷은 그저 제구가 안 됐을 뿐이었다.
19일 이후 선발 리턴매치. 1년 선배 안우진과의 맞대결이 '젊은 피' 원태인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또 지고 싶지 않다'는 당연한 패기였다.
리그 최상급 파이어볼러 안우진의 패스트볼은 이날 시작부터 빨랐다. 1회 부터 강력한 패스트볼로 세타자를 삼진 2개를 섞어 간단히 돌려보냈다. 승부구는 모두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였다. 특히 2번 피렐라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살짝 높은 위닝샷은 화면에 무려 157㎞가 찍혔다.
1회말 등판을 앞두고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원태인.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골프에서 괴력의 장타자와 동반 라운드를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몸에 힘이 들어가 라운드 전체를 망칠 수 있는 그런 묘한 경쟁 심리였다. 1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 박병호 박동원에게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선제 실점한 이유였다.
"등판 전에 민호 형이 '100개 던지면 95개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쉽게 가자'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1회초 우진이 형 공이 너무 빠르다 보니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것 같아요."
긴장됐던 키움과의 리턴매치. 원태인의 경기 초반을 힘들게 했던 주범은 바로 박동원이 아닌 안우진이었던 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