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빨라도 너무 빨랐다.
가수 비아이가 마약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 컴백을 강행했다 역풍을 맞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지난달 2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한 모씨를 통해 대마초와 초강력 환각제 중 하나인 LSD를 사들인 뒤 이중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2016년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및 투약 사실을 진술했다. 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양현석은 한씨에게 변호사를 붙여주고 그 비용을 YG 회사 자금으로 지급하고, 한씨의 기획사 대표를 통해 한씨를 해외로 도피시키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현석은 이와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비아이는 2019년 한씨가 이와 같은 사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하면서 아이콘을 탈퇴,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그는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사실 등을 인정했다.
경찰조사를 받으면서도 비아이는 멈추지 않았다. 아이오케이 이사로 선임됐고, 산하 131 레이블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깊은 밤의 위로' 앨범을 발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그리고 1일 첫 솔로 앨범 '워터폴'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발표와 동시에 2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에 올랐고, 한터차트 기준 일주일 만에 6만600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뮤직비디오도 공개 22시간 만에 1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마약 투약 혐의에도 그를 믿고 지지해준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적이었지만, 비아이는 또 한번 팬들을 기만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컴백을 강행, 실망만을 안겼다.
"내 이름은 괴물, 내 이름은 죄인, 내 이름은 위선자, 내 이름은 폐인"이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던 것도 무색할 정도로 뻔뻔한 행보에 여론은 또한번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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