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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은 오랫동안 터부시되던 투수들의 '끈끈이' 사용에 대해 조만간 대대적인 단속을 예고했다. 경기중 투수의 모자와 글러브 속, 벨트, 유니폼 등을 8~10회 검사해 끈끈한 물질이 나올 경우 징계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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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랙맨(피칭 분석기)과 랩소도(스윙 분석기), 초고속카메라 등 첨단기술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과거에는 선수들의 감각에 의존하던 행위에 '정답'이 생겼다. 예를 들어 '공끝이 좋다', '무겁다', '종속이 좋다', '떠오른다' 등으로 표현되던 강한 직구에 대해 '회전수가 좋다'고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때문에 투수들이 회전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다시 부정투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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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금지를 선언한 이상 적발시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모른다. '썼나, 안 썼나' 공개적인 취조도 벌써 시작됐다. 9년 3억2400만 달러(약 3618억원) 계약의 주인공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그 첫번째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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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은 평소 성실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순간의 흔들림을 감추지 못했다. 몇초간 침묵하던 콜의 선택은 '회피'였다. 하지만 사실상 인정이다.
다음 질문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자외선 차단제나 파인타르처럼 오랫동안 사용된 물질과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스파이더 택' 사이에 차이가 있냐는 것. 콜은 "난 그런 차이를 구분하기 위한 데이터나 정보가 없다"고 어렵게 답했다.
앞서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는 수차례 콜을 비롯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들을 향해 '특별한 끈끈이로 회전수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MVP인 조시 도날드슨(은 콜의 최근 등판에 대해 "마이너리거 4명이 파인타르 사용으로 10경기 출장정지당한 직후 콜의 직구 회전수가 줄어든 건 우연일까?"라며 의문을 던진 바 있다. 콜은 이에 대해서도 "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도날드슨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 "선수노조 집행위원으로서 사무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콜과 마찬가지로 파인타르 의심을 받고 있는 다르빗슈의 반응은 훨씬 격렬했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SNS에 "일본 투수들은 일본 시절 이물질을 쓰지 않았다. 왜 MLB만 그럴까? 볼이 미끄러운게 문제라는 걸 사무국도 알고 있지 않나? 반발력 좋은 공으로 바뀐 뒤 수많은 투수들이 SOS를 외치고 자리를 잃었을 때 왜 사무국은 방관했나. 우선 공부터 바꿔야한다고 왜 말하지 않는가? 돈 때문인가?"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투수들이 공이 미끄럽다 해도 이물질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타자들도 배트 미끄럽다고 뭐 바르지 말고 맨손으로 치는게 공평하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