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나간 토트넘 카라바오컵 결승전, 트로피 0.5개로 쳐줘."
조제 무리뉴 전 토트넘 감독의 유니크한 계산법은 역시 '스페셜원'다웠다. 무리뉴 감독은 다음 시즌 AS로마 사령탑 부임을 앞두고 여름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유로2020 해설위원 활약을 앞두고 9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더선과의 인터뷰를 위해 제임스 코든이 진행하는 '더 레이트, 레이트쇼'에 출연한 무리뉴는 예의 입담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 17개월간 재임하면서 끝내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충격 탈락, 리그 부진 속에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두고 전격 경질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자기애로 가득찬 무리뉴의 아전인수식 해석은 달랐다. 맨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우승트로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무리뉴는 "감독 커리어 통산 25.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혼돈에 빠진 코든이 "대체 0.5개는 뭐냐"고 묻자 무리뉴는 당당하게 답했다. "그 반 개는 내가 토트넘에서 뛰지 못한 결승전이야."
토트넘은 무리뉴 경질 후 라이언 메이슨 대행 체제로 치른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시티에 0대1로 분패했다. 간절했던 트로피를 또다시 놓쳤다. 결승전까지 감독자리를 지키지 못해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무리뉴는 "당연하다. 트로피를 많이 들어올리지 못한 팀에서 트로피를 따낼 찬스를 잡는다는 건 꿈같은 일"이라며 그를 해고한 레비 회장을 에둘러 비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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