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리그 수원 삼성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발걸음이 가뿐한데, 기대 이상의 '호재'가 알아서 굴러들어온 까닭이다.
A매치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맞아 긴 휴식기에 들어간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휴식기 최대 수혜자는 수원일 것 같다.
수원은 지난 5월 무패행진을 달리며 기분좋게 휴식기에 들어갔다. 현재 리그 3위(승점 33·9승6무4패), 1위 울산 현대(승점 36)와는 승점 3점 차다.
지난달 29일 상반기 최종전을 치른 수원은 이례적으로 11일간 장기 휴가를 보냈고, 10일 다시 모였다. FA컵을 병행한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친 심신을 푹 쉬며 달랬으니 소집 발걸음이 가벼웠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7월 2일까지 경남 남해로 전지훈련도 갖다 올 계획이다. 수원이 이처럼 여유를 보이는 이유는 다음달 20일까지 완전한 휴식기이기 때문이다.
전북 현대,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강원FC, 광주FC, 울산, 대구FC 등 다른 팀들은 휴식기 동안 연기된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수원은 미개최 경기도 없다. 게다가 ACL 부담도 없다.
선두 울산을 비롯해 전북(2위), 대구(4위), 포항 스틸러스(5위) 등 선두 경쟁팀들은 이달 말 ACL 조별리그 출전을 위해 태국,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와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까다로운 출·입국 과정, 코호트 격리를 견뎌야 하고, 타국에서 조별리그 경기까지 치르면 체력이 또 바닥나기 십상이다.
물론 ACL 출전팀은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고, 수원은 너무 긴 휴식에 '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견이 분분할 수 있다. 하지만 리그 후반기가 무더위와 함께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 보강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원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흥행 호재도 굴러들어왔다. '매탄소년단'의 원조 권창훈(26)이 벤투호에 차출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건재함을 입증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경기(5일)에서 풀타임 뛰며 1골-1도움 맹활약을 했고, 스리랑카와의 2차전(9일)서는 후반 45분을 소화했다. 수원 입단 직전 독일 분데스리가 2020∼2021시즌에서 12경기(선발 1경기) 출전에 그쳐 "경기력이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초 수원은 권창훈의 입단 발표를 벤투호 소집이 끝나는 13일쯤 최종 메디컬테스트를 거친 뒤 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정도라면 메디컬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란 판단으로 입단 발표를 앞당겼다.
여기에 '매탄소년단'의 중심인 정상빈(19)은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것도 모자라 스리랑카전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역대 A매치 최연소 득점 순위 8위(19세75일)의 기록도 남겼다.
그렇지 않아도 '매탄소년단' 팬덤 효과를 누렸던 수원은 권창훈과 정상빈의 A매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호재의 연속을 맞은 셈이다. 수원 팬들도 풍성해진 볼거리에 덩달아 신바람이 난다.
"지금 분위기대로 후반기 개막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을 만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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