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SK텔레콤 오픈은 8년 1개월 만에 개최 장소를 제주도로 변경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대회운영에서 최대의 적인 비와 강풍이 1라운드에 몰아쳤다.
결국 기상악화와 안개로 인한 시야 확보 불가로 첫째 날 경기 순연을 결정했다. 149명 중 72명만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1라운드 악천우는 2라운드 때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오전 7시 30분부터 1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르려고 했지만, 우천 및 안개로 인해 8차례 지연됐다. 이후 오후 2시 40분이 되서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고, 오후 6시 45분 1라운드가 종료됐다. 그러나 선수들은 골프장을 떠날 수 없었다. 2라운드가 곧바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시작돼 오후 7시 40분 일몰 때까지 이어졌다.
이틀에 거쳐 1라운드를 펼쳤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4라운드 경기를 펼치려면 기존 최종일이었던 일요일을 넘어서 월요일까지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대회가 하루 늘어나면 운영비가 3억원이나 추가로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변수가 발생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선 선수가 아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대회운영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최경주 위원장은 뚝심을 발휘했다. "월요일 예비일을 두고 있지만 가급적 일요일에 72홀 경기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럴 경우 토요일 36홀 경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말대로 선수들은 36홀까진 아니더라도 하루에 1.5라운드를 소화했다. 사실상 '체력전쟁'에 불을 붙인 셈. 선수들은 날씨가 화창했던 지난 12일에도 2라운드 잔여경기를 포함해 3라운드까지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3라운드 마지막조에 편성된 선수들은 2라운드를 마친 뒤 겨우 두 홀밖에 돌지 못해 13일 3라운드 잔여경기와 최종 4라운드를 마치기 위해선 34홀을 돌아야 했다. 그래서 조직위는 3라운드 잔여경기를 오전 5시 30분부터 재개했다.
그래도 2라운드를 마친 뒤 컷 오프 시스템에 따라 기권한 김경태를 제외하고 148명 중 72명만 살아남았다. 그래서 겨우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티오프 시간을 오전 11시 20분으로 맞출 수 있었다.
다행히 최고의 기상조건이 마련돼 선수들은 어려운 코스 세팅에도 불구하고 '버디 쇼'를 펼치고 있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은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7언더파 64타를 기록, 오전 9시 현재 3위(7언더파 206타)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 위원장의 뚝심 덕분에 SK텔레콤 오픈은 72홀 대회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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