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해 평균자책점 135.00. 통산 6경기 2⅔이닝이 전부였던 신예투수.
씩씩한 피칭으로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렸했다. 대가는 짜릿했다. 데뷔 첫승이었다.
삼성의 떠오르는 좌완 불펜 이재익(27)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7회 5연속 4사구로 2-3 역전을 허용한 삼성. 8회말 1사 1,2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심창민 조차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8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2명을 두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재익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불펜 필승조들이 4사구를 남발 하며 흐름이 넘어간 상황.
추가점은 곧 패전을 의미했다. 하지만 이재익은 달랐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다.
첫 타자 대타 이원재를 5구 승부 끝에 127㎞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루주자만 포스아웃.
이어진 2사 1,3루에서 톱타자 이명기를 맞았다. 이날 볼넷만 3차례 골라 출루한 타자. 하지만 이재익은 피해가지 않았다. 1B2S에서 142㎞ 바깥쪽 꽉 찬 공을 찔러넣었따. 하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삼진이라 생각했던 이재익은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더 대단한 건 다음 공이었다. 이재익은 아쉬운 판정을 바로 잊고 승부에 몰입했다. 5구째 131㎞ 낙차 크게 떨어지는 유인구 슬라이더로 이명기의 배트를 이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 짜릿한 순간.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은 143㎞였지만 혼을 실은 볼끝은 더 빠르게 느껴졌다.
삼성은 8회말 강민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와 김헌곤의 쐐기 희생플라이로 5대3 승리를 거뒀다. 9회 오승환이 이재익의 승리를 지켰다. 9년 차 중고 신인의 감격적인 첫 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이재익은 "전혀 기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승리투수가 되어 얼떨떨하다. 작년부터 코치님들이 시키는대로 체력관리와 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올해부터 효과가 나오는거 같아 기쁘다. 앞으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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