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누구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 본인이 힘들겠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네덜란드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아약스)가 대표적. 그는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로2020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19분 나단 아케(맨시티)와 교체돼 나가며 유니폼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순간, 에릭센이 떠오른 듯하다. 블린트는 에릭센과 프로 초창기 아약스에서 같이 뛴 친구 사이다. 전날 에릭센이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지는 모습을 본 충격에서 쉬이 헤어나올 수 없었던 모양.
게다가 블린트는 지난해 여름 평가전 도중 심장 문제로 쓰러진 경험이 있다. 심장 질환 수술 이후 심장에 이식형 제세동기(ICD)를 단 채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어 에릭센의 심경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블린트는 3대2로 승리한 경기로 마치고 "몇몇 선수들과 함께 덴마크-핀란드전을 라이브로 시청했다. 에릭센이 갑자기 쓰러지는 걸 봤다"며 "에릭센이 힘들겠지만, 저 또한 큰 충격을 받았다. 잠이 오질 않았다. 경기(우크라이나전)에 나서지 말까도 고민했다. 극복하기 힘든 문제였지만, 나는 결국 경기에 나서기로 했고, 무너진 멘털을 극복한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블린트는 과거 경험을 토대로 "심장 문제는 나와 내 가족에게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주변에서 (에릭센이 쓰러진)원인에 대해 추측하지 말고 에릭센을 내버려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에게 필요한 건 휴식, 회복할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도"라고 당부했다.
프랑크 데 부어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은 "블린트가 어젯밤 일로 힘들어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게다가 부상에서 갓 돌아온 상태이기도 했다. 그 모든 감정이 드러났다고 본다.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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