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굉장히 기대된다."
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선발 예고한 댄 스트레일리에 대해 묻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최근 스트레일리의 투구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달 들어 두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1패에 그쳤다. 지난 3일 고척 키움전에선 3⅔이닝 8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9일 사직 두산전에선 6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지만, 피홈런 2개를 내주며 7실점했다. 타선 득점 지원 덕에 패전은 면했지만, 에이스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날 만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마지막 선발 등판(두산전) 이후 두 번의 불펜 투구를 했다. 포커스를 잘 맞췄고,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주 동안 선발진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곧잘 6이닝 투구를 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스트레일리가 한화전에서 다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스트레일리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개시 직전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렸다. 경기 시간이 지나 진행 권한은 이미 심판진에게 넘어간 상태. 방수포를 깔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경기는 35분 늦게 시작됐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선발로 나선 지시완과 더그아웃 앞에서 캐치볼을 하며 팔을 풀었다.
경기 개시 후에도 적잖은 비가 내렸다. 한화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선두 타자 볼넷과 유격수 실책성 플레이 속에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견제구로 1루 주자를 잡은 뒤 KK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스트레일리도 오랜 기다림 끝에 마운드에 섰다.
비의 영향 탓이었을까. 스트레일리는 1회말 선두 타자 정은원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147㎞ 직구를 뿌렸으나,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고 결국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정진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스트레일리는 하주석의 땅볼 때 선행주자 아웃에 성공했으나, 노시환에게 다시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1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도 2사후 연속 볼넷으로 투구수가 56개까지 불어났다.
비가 그치자 스트레일리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초반에 늘어난 투구수와 실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1실점을 더 내준 뒤 5회말을 마친 스트레일리의 투구수는 101개. 결국 롯데 벤치가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스트레일리는 반등에 실패했다. 롯데나 스트레일리 모두 하늘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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