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유로2020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였던 프랑스-독일전, 그 승자는 '아트사커' 프랑스였다. 승부는 행운의 자책골로 갈렸고, 프랑스(FIFA 랭킹 2위)가 독일(12위) 보다 더 예리하며 견고했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각)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유로2020 본선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서 1대0로 이겨 첫승을 올렸다. 거의 대등한 듯 보였지만 결과는 프랑스가 앞섰다. 독일 수비수 훔멜스의 자책골로 차이가 벌어졌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는 3년이 지났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라는 걸 입증했다. 물셀틈 없는 수비를 기본으로 매우 잘 짜여진 축구를 선보였다. 1~3선에 볼을 잘 다루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물흐르 듯 잘 풀어냈다. 영국 ITV에 출연한 맨유 레전드 출신 로이 킨은 프랑스의 '짠물 수비'를 칭찬하며 독일전 승리 주 요인으로 꼽았다. 프랑스는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음바페-벤제마-그리즈만, 중원에 라비오-캉테-포그바, 포백에 루카 에르난데스-킴펨베-바란-파바르, 골키퍼 요리스가 선발 출전했다.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독일도 아주 못한 경기는 아니었다. 단 수비가 강한 팀을 만날 경우 골을 넣기 쉽지 않겠다는 인상을 주었다. 영국 BBC 인터넷 폴에서 독일이 프랑스전 처럼 하면 득점하기 어렵겠다는 반응이 과반수를 넘었다. 독일은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그나브리, 뮐러-하베르츠, 중원에 고센스-크로스-귄도안-키미히, 스리백 뤼디거-훔멜스-긴터, 골키퍼 노이어를 배치했다.
프랑스가 전반 20분, 팽팽한 균형을 깨트리며 결승골을 뽑았다. 독일 센터백 훔멜스의 자책골이 나왔다. 포그바의 폭넓은 시야에서 나온 크로스가 시발점이 됐다. 오버래핑하는 루카 에르난데스를 봤다.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훔멜스가 걷어낸 게 자기 골문으로 향하고 말았다. 오랜만에 A대표팀에 재발탁된 훔멜스는 망연자실한 듯 하늘을 쳐다봤다. 이 장면 하나로 승패가 갈렸다.
결승골의 시작점이 된 포그바는 분명 큰 무대에서 강한 선수라는 걸 입증했다. 포그바는 프랑스 유니폼만 입으면 '어나더' 클래스 선수로 돌변했다. 캉테-라비오와 환상적인 중원 조합을 이뤘다.
유로2020 대회 조직위는 경기 최고 선수(SOTM)로 포그바를 뽑아 시상했다. 유럽 후스코어드닷컴도 포그바에게 최고 평점 7.9점과 함께 경기 MOM(맨 오브 더 매치)을 주었다. 유럽축구팬들은 "축구에서 최고의 미드필더" "GOAT" "포그바는 받을만했다. 정말 잘 했다" 등의 반응을 SNS에 올렸다.
독일은 후반 답답한 골결정력을 쇄신하는 차원에서 베르너 사네, 엠레 잔, 볼란트 등을 투입했지만 끝내 프랑스 골문을 열지 못했다. 프랑스는 밀고 올라오는 독일 공격을 전체 라인을 내려 막아낸 후 발빠른 음바페의 스피드를 살려 추가골을 노렸다. 그렇지만 간발의 차로 음바페와 벤제마의 추가골이 모두 오프사이프 판정에 걸려 취소됐다.
프랑스의 2차전 상대는 헝가리이고, 독일은 포르투갈과 대결한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서 호날두의 2골을 앞세워 헝가리를 3대0 대파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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