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베테랑에겐 한방이 있었다. 팀에 꼭 필요할 때 나타나 그 역할을 해준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용규가 16일 고척 LG 트윈스전서 바로 그 역할을 했다.
이용규는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다. 대신 임지열이 8번-좌익수로 출전했다. 이용규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분위기를 바꾸려 한 듯.
이용규는 4월에 타율 2할7푼3리, 5월에 2할6푼6리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6월 들어 1할9푼4리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 휴식을 주고 젊은 선수를 기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임지열은 두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2-3으로 뒤진 7회말 공격 때 선두타자로 나서는 임지열 자리에 홍 감독은 이용규를 올렸다.
이용규의 테이블세터 본능이 깨어났다.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파울을 2개 치고 볼을 2개 골라낸 이용규는 7구째 142㎞의 투심을 받아쳐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9번 김휘집이 희생 번트 실패에 이어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과감한 2루 도루를 감행해 1사 2루의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서건창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박동원이 LG 셋업맨 정우영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쳤고 이용규가 전력질주로 홈까지 파고들어 3-3 동점이 됐다. 키움은 곧이어 이정후의 우전안타까지 터지며 4-3으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용규는 8회말 무사 1루서도 우전안타를 쳤다. 3루까지 가던 대주자 신준우가 중계 플레이로 아웃될 때 2루에 수비수가 없는 것을 보고 2루까지 뛰어 득점권 기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서건창의 쐐기 투런포에 또한번 홈을 밟았다. 2타수 2안타 2득점.
베테랑 이용규의 끈질긴 승부와 전력질주가 만들어낸 드라마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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