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경에이스' 박세웅(26·롯데 자이언츠)이 마침내 염원하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세웅은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포함됐다.
올해 박세웅은 롯데의 토종 선발투수로는 보기드문 존재감을 뽐냈다. 앞서 2011년 고원준 이후 10년만에 국내투수로서 완봉승을 거뒀고,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QS)도 기록했다.
인상적인 경기를 펼칠 때마다 박세웅은 "김경문 감독님이 오늘 경기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 "올림픽 대표 발탁해주시면 후회하지 않을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올림픽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숙원을 이뤘다.
이젠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박세웅에게 따라붙은 '안경에이스'란 칭호는 아직까진 과분하다. '전임자' 최동원과 염종석의 무게감은 그만큼 크다.
한편으론 롯데에게 1992년 이후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달라는 무거운 기대감이 담긴 별칭이다. 박세웅은 올해 아직 26세. 롯데를 우승까지 이끌기에 충분히 젊고, 나이 대비 적지 않은 경험을 쌓고 있다. 도쿄올림픽 또한 박세웅의 성장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이벤트다.
박세웅은 이날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이뤄 무척 기쁘다. 끝까지 몸관리를 잘해 휴식기 전까지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이어 "뽑아주신 김경문 감독님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 내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간 박세웅을 아낌없이 지원사격 해온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기뻐했다. 서튼 감독은 "국가대표는 굉장한 영광이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온 박세웅의 꿈이 바로 국가대표 아닌가. 정말 열심히 해서 얻어낸 결과"라며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금 선수로서 꽃피우고 있다. 멘털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세웅은 올해 12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부진, 아쉽게도 '생애 최고의 날'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4패(3승)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17로 올랐다.
박세웅은 커리어 하이였던 2017년 이후 모처럼 회복한 전성기 기량을 토대로, 같은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이후 4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올림픽 무대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할 이유도 하나 더 늘었다. 박세웅은 소속팀에서는 유일하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롯데 대표'다. 박세웅 개인 뿐 아니라 팀의 명예도 그의 어깨에 달렸다. '안경에이스'라면 마땅히 이겨내야할 무게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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