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16 리우올림픽 당시 김민정(24·KB국민은행)은 대표팀의 막내였다.
김장미의 뒤를 이어 한국 여자 사격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다. 아쉽게도 메달권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김민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개의 메달(은2동1)을 목에 걸면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4년 전의 아쉬움을 털고 한국 사격의 여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는 무대다.
김민정은 17일 진행된 비대면 인터뷰에서 "4년 전엔 '대표팀에 뽑혔으니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목표 없이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야간훈련 등 많이 하기는 했는데 정작 내가 왜 이렇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목표는 없었다. 끝나고 나서 후회가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정은 주 종목인 10m 공기권총이 아닌 25m 권총에 출전한다. 25m 권총은 5발씩 6세트를 5분 안에 쏘는 완사, 7초 대기-3초 내 사격으로 이뤄지는 급사로 나뉜다. 편하게 쏘는 완사와 달리, 급사에선 미격발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흐름이 종종 연출된다.
김민정은 "그동안 훈련했던 청주사격장이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닫혀 있었다. 국제 대회 등이 열리지 않아 대표팀 소집 전엔 사설 사격장에서 훈련하거나, 아령을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평소보다 훈련량을 늘리고 있다. 코치님으로부터 '현지에서 훈련이 원활히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 홈팀인 일본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 모두 다 같은 여건이라고 본다. 쉬더라도 완벽하게 잡아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25m 권총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던 2018년 5월 뮌헨월드컵에서 25m 권총 번외경기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597점)을 작성한 바 있다. 김민정은 "고교 시절 25m 권총에서 대표 선수가 됐다. 이후 종목이 바뀌긴 했지만, 크게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4년 전보다 한층 성숙한 김민정이 꼽은 변화는 마음가짐. 그는 "훈련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사격은 멘탈게임이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달라지는 것 같다"며 "이번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있으니 좀 더 잘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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