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정투구' 비판과 공론화에 앞장섰던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 하지만 그 자신이 파인타르 등을 활용해 부정투구를 한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아이러니한 선수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고, 다저스과 3년 1억 2000만 달러의 초고액 계약을 맺었다. 그 성과는 부정투구의 결과였을까.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전면적인 부정투구 단속을 예고했다. '평소보다 공이 끈적거린다' 싶을 경우 이물질을 체크해 퇴장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투수 외에 포수나 야수들이 이물질을 묻혀 건네주는 것도 금지된다. 이물질을 사용한 투수 및 야수들은 심판의 판단에 따라 퇴장 및 10경기 출전금지되며, 재범시 가중 처벌을 받는다.
바우어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무국의 조치에 대해 비꼬고 나섰다. "사용해봤는데 별 도움 안됐다"는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공을 개선하지 않고 엉뚱한 조치로 내 부상을 초래했다"던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은 자진 고백일까.
바우어는 "이 시국의 가장 큰 승자는 심판들이다. MLB의 판사 겸 사형집행인이 됐다"며 반발했다. 심판이 싫어하는 팀이나 선수에 대해 '평소보다 끈적거리네? 10경기 정지!'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어 "'내 손은 1시간, 하루, 1주일 전에도 끈적거리지 않았다'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라며 "모든 심판님들께 전합니다. 과거의 내 모든 잘못들에 대해 사과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제발"이라고 덧붙였다.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강도높은 비꼼이다.
바우어는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시즌에는 역대급 투고타저 속 6승5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중이다.
사무국은 '이전부터 공식적으로 금지였던 사안을 엄중하게 단속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팀들의 사정에 맞춰 대형 투수 FA가 나올 ??는 투수들이 불리한 쪽, 대형 타자 FA가 나올 때는 타자에게 불리한 공인구를 사용한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된 상황. 사무국의 '끈끈이 단속'의 결과와 파장, 후폭풍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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