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이제 국가대표에 당연히 뽑히는 선수가 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년 프리미어12에 국가대표로 참가했고,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4명만 뽑힌 외야수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에 계속 뽑히고 있지만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예전엔 막내였다. 또래 친구들도 있었고, 선배님들도 많았다"며 "그래서 형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됐는데 이번엔 내가 중심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도 이번 올림픽을 특별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야구는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2012 런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선 야구를 하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개최국인 일본이 자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기에 다시 대표팀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후 다시 야구가 올림픽에 나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정후는 "국가대표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올림픽은 앞으로 못갈 수도 있는 대회다"라면서 "제일 잘하는 타자들이 모인 대표팀이니 어떤 자리에 가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야구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정후도 이번 도쿄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길 바랐다.
"올림픽에서 잘하면 더 스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미디어에서 좋은 얘기가 나올 것이고 더 많은 팬들이 생길 수 있다"면서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야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나를 몰랐던 분들이 알게될 수도 있다. 어린 친구들이 요즘 오락을 많이 하는데 나를 보면서 야구를 시작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솔직하게 말했다. "야구가 옛날에 비해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이정후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야구 인기를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초등학교 4학년때 봤던 베이징 올림픽을 잊지 못한다. "코치님께서 경기있는 날엔 경기를 보라고 하셔서 9경기 전부 다 봤다"라는 이정후는 "너무 멋있었다. 이용규 선배님 대단하셨다. 너무 잘하셨다"라고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이정후는 이어 "금메달 따는 것을 보고 올림픽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내가 우승한 것도 아닌데 내가 우승한 것처럼 기가 살아서 학교에서 야구가 우승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이정후가 어린 야구 꿈나무 혹은 야구를 하지 않는 어린이에게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이번 올림픽에서 이정후의 활약을 보고 야구를 시작하는 '도쿄 키즈'가 얼마나 탄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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