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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4경기 째 끊어내지 못한 무안타 행진. 정수빈은 지난 10일 롯데전 부터 13타수무안타로 침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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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타석부터는 저승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012년 부터 2020년까지 무려 9년간 한 유니폼을 입고 동고동락한 옛 동료이자 친한 형 오재일(35·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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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으로 앞선 2회말 2사 2,3루. 안타 하나면 추가 2득점 찬스. 정수빈이 때린 1루 땅볼. 어려운 바운드를 오재일이 차분하게 캐치해 직접 1루를 밟았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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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었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1-2루 간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안타가 될 길목에 또 오재일이 있었다. 몸을 틀어 미트에 넣었다. 허탈한 정수빈의 표정과 또 한번 '야유'를 들은 오재일의 미소가 묘하게 엇갈렸다.
드디어 오재일이 빠졌다. 최영진이 대수비에 나섰다.
정수빈은 홍정우의 변화구를 당겨 우익선상으로 빠질 듯한 빠른 땅볼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트를 왼손에 낀 최영진이 온 몸을 던져 막아냈다. 투수에게 토스해 아웃. 5타수무안타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2013년 부터 9년간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 적으로 만난 1루수 '재일이 형'은 악몽이었다.
광활한 중견수 수비로 다른 타자들의 수많은 안타를 도둑질 했던 정수빈. 그 아픔을 옛 동료 선배로 인해 톡톡히 체험한 하루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