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함께 방을 쓰던 후배가 KBO리그 대기록을 앞뒀다. 선배의 당부는 '전설이 되어라'였다.
정우람은 지난 18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우람은 이날 출장으로 개인 통산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역대 9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선수는 류택현(901경기) 뿐. 정우람은 900경기 달성과 함께 KBO리그 투수 최다 출장을 넘볼 수 있게 됐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무엇보다 아직까지도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육체와 정신 모두 잘 융화된 선수다. 또 리더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정우람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SSG 김원형 감독도 정우람의 기록 달성에 박수를 보냈다. 김원형 감독은 2004년 정우람이 입단할 때부터 자신이 은퇴한 2010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특히 3년 동안 룸메이트를 하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로서 900경기 나가는 것은 역대 한 명 밖에 없는데 이제 두 번째 생기지 않나"라고 기록 가치에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정우람의 롱런 비결에 대해 "일단 야구적인 기능이 좋다. 본인이 관리를 잘하는 것도 있지만, 900경기를 달성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 또 꾸준하게 자기 관리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정우람은 김원형 감독에게 인사를 갔다. 정우람을 본 김원형 감독은 "축하한다"는 인사와 함께 "꼭 1000경기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람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원형 감독의 1000출장 격려는 단순한 빈말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000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김원형 감독은 정우람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주길 바랐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나라에서도 1000경기 출장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우람이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졌을 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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