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T 위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윌리엄 쿠에바스의 불펜행을 고려중이다.
쿠에바스는 올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 2승2패 52이닝 평균자책점 6.40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은 간신히 채웠지만, 평균자책점이 너무 높다.
5월 5일 키움전 4⅔이닝 10실점의 악몽도 겪었고, 19일에도 두산 베어스 전 6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오히려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선 심재민(4이닝 2실점)의 경기 내용이 더 좋았다는 게 KT의 판단이다.
이강철 감독은 20일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쿠에바스를 설득중이다. 쿠에바스가 받아들이면 심재민을 선발로, 쿠에바스를 불펜으로 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벌어놓은 게 있으니, 이걸 지키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선발 한 자리는 어떻게든 메울 수 있다. 심재민도 선발이 가능하고, 엄상백도 29일에 선수단에 합류하고(휴가) 7월 6일부터 등록할 수 있다. 선발은 3명만 잘 돌아가면 되는데, (데스파이네+국내 선발 셋이면)벌써 4명 아닌가."
이 감독은 전날 더블헤더 2차전 역전승에 대해 "박시영도 중요한 1이닝을 잘 막아줬고, 주권이야 생각한대로 잘 해줬다. 주권으로 1경기는 잡고 갈 수 있는데, 잡을 경기를 자꾸 놓치니까 이기는 경기에서 고민이 많아진다"면서 "심재민을 선발로 내고, 잘 안되면 1+1으로 붙이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살리려는 거다. 지금은 불펜으로 돌리는게 최선이다. 해보고 안되면 다음 수순을 밟던가, 다시 선발로 쓰면 된다. 미국에서도 원래 불펜하던 투수다."
쿠에바스가 불펜 전환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 이 감독은 "설득해야지. 자기가 나올 때마다 성적이 안 좋은데"라며 웃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