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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매출의 CEO'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박나래의 후배'라는 힌트가 주어진 오늘의 의뢰인은 바로 허경환이었다. 탄탄한 근육에 안정적인 자세로 홈트레이닝을 하는 이는 바로 개그맨 허경환이었다. 개그맨에 마흔파이브, 사업까지 성공한 허경환은 '신박한 정리' 팀을 반갑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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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은 "원래 '이런 집에 살 수 있을까' 하면서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지만 "이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리도 하기 싫고 '어차피 떠날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점점 쌓여만 가는 짐들. 5년 만에 찾아온 집과 권태기에 허경환은 "그 권태기는 내가 만든 거다. 집은 잘못한 게 없다. 다시 5년 더 살고 싶어지고 싶다"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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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의 드레스룸은 모두의 탄성을 불렀다. 급하게 설치한 듯한 헹거에 옷장도 구비 돼 있었지만 폭발하는 짐 때문에 문도 열리지 않을 정도였다. 사연 많아 보이는 '문제의 옷방'. 박나래는 "좀 답답하긴 하다"라고 탄식했고, 허경환은 "한 번 비운게 이정도다. 이게 또 안에 깊은 공간이 있다"라고 했다.
플라스틱 수납장은 바퀴도 있지만 넘치는 짐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고, 서랍은 열리지도 않았다. 또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새 옷도 있었다. 허경환은 "옷을 또 걸어야 하지 않냐. 옷이 너무 많아서 옷걸이 봉이 무너지기도 했다"라고 심각한 상황을 밝혔다.
나름 정리를 했다는 주방 역시 각종 식자재와 잔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방 곳곳에 노력한 흔적도 보였지만 넘치는 짐은 감출 수 없었다. 허경환은 "이사가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주방이다. 조리 공간 때문에 직접 아일랜드 식탁도 주문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전자레인지를 한 번 쓰려면 온몸을 구겨야만 했다. 운동기구를 더 뒤로 밀기도 애매한 동선이었다. 허경환은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럴 바엔 이사가자'가 된 거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라고 머리를 짚었다.
다용도실도 문제였다. 벽이란 벽엔 다 선반을 설지하고 수납장도 들였지만 짐이 넘쳐났다. 신애라는 "선반이 좀 높지 않냐"며 난감해 했다. 물건을 쌓아둔 다용도실 선배들은 자칫하면 내려앉아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신애라는 "집에 정이 떨어지고 포기한 느낌이 풀풀 난다"고 했다.
정리의 시작, '비우기'. 박나래는 "오빠 집엔 처음 왔는데 평상시에 하고 다니는 걸 봤을 때 심각한 상태다. 답은 이사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 바꿔드리겠다"라고 했다. 손을 걷어붙이고 나선 정리단은 각자 영역을 나누어 물건들을 모아오기 시작했다.
화려한 패턴의 옷부터 오래된 가죽자켓을 정리한 허경환은 "예전에 행사를 했는데 피에로 분장을 했다. 한창 사람들이 내게 몰렸는데 가수 세븐이 오자 그리로 확 쏠리더라. 그래서 내가 그때 '여기서 안주할 게 아니구나' 싶어서 상경했다. 그 뒤에 오디션을 통해 데뷔했다"라고 회상했다.
박나래는 허경환의 물건들을 보며 "'개콘'의 황금기가 떠오른다"라고 추억에 잠겼다. 박나래는 "데뷔 전 허경환은 이미 토크 프로그램에서 주목을 받았다. 저희 끼리 '잘생기고 개그 잘하는 사람으로 통했다. 당시 신인은 자기 코너를 올리지 못하는데 허경환은 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때를 못잊는다. 허경환이 나왔는데, 긴장을 해서 NG를 무려 7번을 냈다. 그때는 한 번만 NG내도 혼났었다"라고 했다. 허경환은 "횟수도 7번이지만 대처하는 법을 몰랐다. 실수 후 호흡이 길었는데 오죽하면 관객들이 대신 대사를 해줬다. 그때 영상을 보면 땀이 장난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물건들을 다 비우고 정리한 허경환은 "좀 재밌다. 비워야 들어가니까"라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허경환은 거실을 보자마자 "싹 바뀌었다. 우리 집 아닌거 같다"라고 어리둥절해 했다. 거실 재배치의 핵심은 아트월에 있었다. 전문가는 "기존에는 책장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주방에 있던 조명은 거실로 나와 감성을 더했다. 와인냉장고도 거실에서 빛을 봤다. 허경환은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하는데 정말 좋을 것 같다"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허경환의 발코니는 얇은 타일 대신 헬스장용 매트를, 밋밋한 벽은 갈끔하게 다시 칠해졌다. 창문에는 거울 시트지도 붙였다. 짐이 가득했던 주방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동선을 가로막던 아일랜드 식탁은 정리하고 새로워진 주방, 허경환은 "어떻게 이렇게 됐지?"라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허경환은 "방송 보면서 우는 사람들 보고 왜 우는지 몰랐는데 지금 살짝 울컥한다"라고 감동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