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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민글을 본 '사선녀'는 각자의 29세를 되돌아봤다. 김청은 "많이 아팠다"고 했고, 혜은이는 "돈을 많이 벌었다"고 말했다. 또 김영란은 "28세에 결혼해 29세는 신혼이었다"고 떠올렸다. 박원숙은 이에 "난 29세에 복잡해지기 시작할 때 같다"며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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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김영란은 "뭘 해도 되는 나이 아니냐. 나는 내가 어떤 명분이나 주변 사람 눈을 의식했던 일이 후회가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알아서 그게 결과가 어떻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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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근데 어느 날 휴가 때 보라카이에 다녀오더니 회사 그만두고 스킨스쿠버를 해야겠다더라. 그래서 나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며 "딸이 제주도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를 하다가 다시 취업했다. 지금은 스쿠버 다이빙 강사 겸 직장인으로 투잡을 하고 있다. 나는 딸이 지금 또다시 나한테 '이거 해볼까?'라고 하면 하라고 할 거다. 자신의 인생이니까"라며 딸을 믿고 존중해주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 감동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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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사연자는 서울에서 근무하다 평창으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 "부모님이 암 투병을 하셨다. 그때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자주 보고 싶어서 평창으로 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실 남 부러울 게 없이 병원을 다니다가 30대 초반의 암 환자를 담당하게 됐다. 그때 그 환자가 '선생님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죽으세요. 저는 제가 이런 암에 걸릴 줄 몰랐어요'라고 하더라. 그게 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거 같다. 여기서 끝까지 일하고 싶었는데,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했다.
사연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해 "지난해 응급실에서 60대 폐암 환자가 항암제를 맞으러 왔는데 투약 직전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그때 시술 동의서 작성을 위해 보호자를 호출했는데 환자 분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하더니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시고는 운명을 달리하셨다. 그때 많이 울었다"며 다시 눈물을 붉혔다.
'사선녀'는 이날 사연자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며 감동을 더했다. 박원숙은 "내가 그 나이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도 인생을 다시 설계했으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러웠다"고 밝혔다. 혜은이는 또 "하고 싶은 거 다 한 번씩 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 말에 사연자는 "사실 나의 고민은 막연한 고민인데 선생님들이 진심으로 조언해주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하면서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다. 그런 말 들으면서 더 재미있게 살아도 되겠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긴 거 같다.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평생 기억에 남을 거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