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이 탈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최종 18인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22일 파주NFC에 소집된 23명의 선수들 중 8명(와일드카드 3명 포함 18인 엔트리)이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다.
꿈의 무대. 이번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 때문에 선수들간 숨막히는 경쟁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결국 마지막 선택은 김학범 감독의 몫. 김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뭐라도 해야하는 선수들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이 조심할 게 있다. 바로 지나친 욕심이다.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실제로는 선수들의 이름값을 우선적으로 보거나 이미 마음 속에 정했던 선수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다르다. 원칙을 중요시 한다. 또, 자신이 뱉은 말은 지키는 지도자다. 김 감독은 22일 훈련 소집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실력은 다 검증됐다. 이제 체력, 희생을 체크 포인트로 둘 것이다. 맡은 바 책임을 지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에서 아무리 멋있는 킥을 차고,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보여준다 해도 김 감독은 눈 하나 껌뻑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 플레이에 무관한 개인 플레이에 치중할 경우, 자신만 돋보이겠다는 이기심의 표출로 받아들여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강인(발렌시아)도 예외일 수는 없다. 아무리 공격적으로 뛰어나다 해도, 수비를 설렁설렁하면 철퇴를 맞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자신만의 축구 철학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덥고 습한 태국 날씨를 큰 변수로 여겨, 매 경기 주전 라이업을 바꾸는 과감한 용병술을 썼다. 김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도 더운 날씨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올림픽 엔트리는 필드 플레이어가 16명 뿐이라는 것이다. 거의 매 경기 뛰며 체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따라서 이번 소집에서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선수는 여지 없이 낙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 감독이 늘 강조하는 건 '원팀'이다. 스타 플레이어 한두명에 의존하는 축구가 아닌, 11명이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축구를 원한다. 선수들이 이를 유념해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 출전이라는 영광을 얻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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