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한화 이글스에겐 어수선한 승부였다. 0-1로 뒤지고 있던 4회말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갑자기 퇴장 명령을 당했다. 이후엔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가 1루심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화는 이날 삼성에 0대3으로 패했지만, 일련의 장면은 궁금증을 자아낼 만했다.
로사도 코치는 선발 투수 김기중이 2사 만루에서 박해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자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왔다. 앞서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규정상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통역과 함께 걸어 나온 로사도 코치는 포수 최재훈을 향해 두 손으로 뭔가를 그리면서 대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로사도 코치에게 볼을 건네려던 이민호 심판이 갑자기 퇴장 콜을 외쳤다.
로사도 코치는 퇴장 콜 이후 "포수에게 질문한 것이다(I just asked a question to him)"이라고 항변했지만, 이민호 심판은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벤치를 박차고 나와 이유를 물었지만, 심판의 퇴장 명령 번복은 없었다. 이민호 심판은 직점 마이크를 들고 "한화 코치가 투수 교체를 위해 걸어 나오던 도중 '볼 판정 똑바로 보라'는 비신사적인 언행을 해 퇴장 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로사도 코치가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 방문 도중 포수 최재훈에게 '어떤 공을 던진건가, 스트라이크였나(What was the pitch. Was it strike?)'라고 물어봤는데 그 과정서 퇴장 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직후 이민호 심판은 취재진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로사도 코치가 앞서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기 때문에 투수 교체를 통보해야 할 상황이었다. (로사도 코치에게) '체인지 플레이어'라고 물으며 교체 요청을 했다. 그러나 로사도 코치는 '볼, 스트라이크!'를 외치면서 손가락으로 S존을 그리는 동작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차 투수 교체를 요청했지만 무시한 채 계속 '볼, 스트라이크!'를 외치면서 라인까지 넘으려 했다. '언파이어 스트라이크존'이라고 경고를 했는데, 영어가 아닌 멘트를 했다"며 "교체 통보 의무를 어겼고, 3번이나 주의를 줬는데도 이를 무시해 규정대로 퇴장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통역을 통한 소통 요구 부분에 대해선 "통역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로사도 코치는 통역이 자신의 팔을 잡자 '노 터치'라고 외치더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의 어필 내용에 대해서도 "통역이 이야기를 안 하니 알 수가 없다"며 "수베로 감독도 몇 마디를 하더니 그냥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심판진과 한화 코치진과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와 이용혁 1루심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TV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에 대해 이용혁 심판은 "더그아웃 앞 철조망 위에 물컵을 올려 놓았길래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되니 치워달라'고 했더니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는 치웠지만, 워싱턴 코치는 두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킨 뒤 그라운드를 향해 손짓을 하는 등 부적절한 제스쳐를 취했다"고 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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