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빨리 시즌이 재개됐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입에서 나온 '이례적' 자신감이었다. 조 감독은 말 보다는 행동, 결과로 보여주는 타입이다. 그래서 늘 진중하다. 조심스럽게 상황을 판단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하지만 인천이 전지훈련 중인 창원에서 만난 조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조 감독은 "후반기가 불안하거나, 시즌 재개가 두렵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훈련장 분위기나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인천은 전반기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승점 20(5승5무8패)을 획득했다. 상위 스플릿에 올랐던 2013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다. 조 감독은 "밖에서 좋아졌다고 이야기 하는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 승점 6점 정도는 더 딸 수 있었다"고 손사레를 쳤다. 이어 "전반기 아쉬웠던 부분을 돌아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하면 실력이다. 전반기 잘했다는 말에 안주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경각심을 갖고 후반기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부분은 올 초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부상 없는 시즌'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조 감독은 "사실 올 시즌 목표는 잔류도 아니고, 부상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스쿼드가 두텁지 않기 때문에 최상의 전력을 매경기 가동하는 게 중요했다. 코치, 의무진, 피지컬 등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특히 김광석 오반석 오재석 등 베테랑의 역할이 컸다. 조 감독은 "광석이의 경우 훈련 끝나고 근력 보강이나 회복 운동이 생활화돼 있다. 어린 선수들이 보면서 '저렇게 하면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생활적으로도 탄산음료를 멀리하는 등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인천은 후반기 부상자 없이 최상의 상태로 준비 중이다. 전반기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무고사도 이제 100%로 뛰고 있다. 여기에 발빠른 여름이적시장을 보내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정 혁 김창수 강민수, 베테랑 자원을 더했다. 조 감독은 "나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 겨울에 베테랑들을 데려 올 때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구단도 빠르게 동의해줬다"고 했다. 조 감독은 이들에게 전성기 만큼의 모습이 아니라, 팀이 필요한 순간 경험과 클래스를 불어넣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문창진 김보섭도 합류했는데, 특히 김보섭의 경우 윙백으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안현범의 느낌이 난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만 아길라르가 코스타리카 대표로 골드컵에 차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유일한 고민이다. 조 감독은 "본인도 고민하는 것 같다. 연장계약 등이 걸려 있는 부분이 있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와 협의가 중요하다. 어떤 결정을 해도 존중하지만, 7~8월에도 완전체로 팀을 운영하고 싶은 바람은 있다"고 했다.
조 감독은 마지막으로 "조직의 목표는 2~3단계 높게 잡는데,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상위 스플릿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팀의 목표 뿐만 아니라 개인의 목표도 잡자고 하고 있다. 10골, 5도움 이런 식이 아니라, 10골을 넣기 위해 어떤 목표를 달성할지 디테일하게 세우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의 목표가 달성되면, 팀도 팬들이 원하는 순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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