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도쿄올림픽 에이스 경쟁 도전장을 내밀기 충분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1)이 KBO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원태인은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5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이날 삼성이 한화를 3대2로 제압하면서 원태인은 시즌 9승(4패)으로 팀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KBO리그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총 106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150㎞ 직구를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위기마다 팔색조 투구를 펼치면서 한화 타선을 1점으로 틀어 막았다. 최대 위기였던 4회초 무사 만루에서 정진호의 땅볼 때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지만,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등 위기 관리 능력도 증명했다.
원태인은 지난 16일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발표 뒤 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수비 실책 등 운이 따르지 않은 승부였으나, 5월 말부터 시작된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마운드는 예년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동안 대표팀 선발로 뛰었던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트리플A),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박종훈(SSG 랜더스)이 해외 진출 또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크다. 현재 KBO리그 국내 투수 중 다승 1위인 원태인마저 흔들린다면 도쿄 메달 전선은 더욱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다. 그러나 원태인은 한화전을 통해 다시금 QS+ 투구를 달성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원태인은 올 시즌 13차례 선발 등판 중 절반에 가까운 6경기를 QS+로 장식하고 있다. 한화전을 통해 구위 뿐만 아니라 이닝 소화 능력까지 다시 입증하면서 도쿄올림픽 선발투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 중인 김경문 대표팀 감독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원태인은 경기 후 "지난 경기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서 불펜 형들에게 미안했다. 오늘 선발투수 역할인 긴 이닝을 끌고 싶었고, 수비도움을 많이 받아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뷰캐넌이 승리를 하면 내가 따라 가는 상황이라 부담없이 던질 수 있다. 둘 다 던질때 마다 승이 따라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자릿수 승수를 앞둔 부분을 두고는 "10승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꼭 해내고 싶다. 지난 6승에서 한차례 고비가 있었다. 10승은 고비 없이 달성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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