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이닝만 던져줬으면 좋겠다. 5이닝까진 안 바란다."
24일 창원NC파크.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이날 선발 예고한 신재영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신재영에겐 감회가 남다를 만한 날이었다.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합류한 신재영은 이듬해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고, 2016년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그해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의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영광도 잠시, 신재영은 부상-부진으로 하락세를 탔고, 지난해엔 1군 7경기 출전에 그친 끝에 방출됐다.
독립리그 시흥 울브스에서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신재영은 지난 7일 SSG와 계약하며 다시 프로 무대로 복귀했다. 선발진 줄부상으로 생긴 공백이 신재영에겐 기회가 됐다. 퓨처스(2군)에서 조정을 마친 신재영은 프로 인생의 문을 연 NC를 상대로 1군 마운드 복귀 경기를 치르기에 이르렀다.
김 감독은 신재영에 대해 "제구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다. 하지만 팀이 바뀌었고, 오랜만에 1군 경기를 뛰는 거라 느끼는 감정이 새로울 것이다. 조금 긴장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이닝만 던져 줬으면 좋겠다. 5이닝까진 안 바란다"며 "4이닝만 해주면 뒤에 (불펜)투수들이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구수는 제한에 대해선 "80구는 넘기지 않으려 한다. 퓨처스에선 85구를 던졌다. 하지만 1군 경기와 쓰는 에너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신재영은 1회말을 삼자 범퇴로 마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말 박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팀 타선이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신재영은 김 감독의 기대대로 4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4-2로 앞선 3회말 선두 타자 정 현에 3루타를 내준 신재영은 정진기의 희생타 때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도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나성범에 좌전 안타, 양의지에 볼넷을 내주며 상대한 애런 알테어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최주환의 키를 넘기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선 노진혁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결국 SSG 벤치가 움직였고, 신재영은 그렇게 SSG에서의 1군 복귀전을 마무리 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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