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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승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최원호 퓨처스 감독 및 코치진, 동료들의 축하 박수를 받은 뒤에야 정식 선수 등록 사실을 알았다. 경기 직후 만난 장지승의 얼굴엔 웃음기 대신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장지승은 "현재 우리 팀 외야수가 5명이다. 로테이션으로 출전하고 있는데, 오늘도 그런 과정인 줄 알았다"며 "상대팀(NC) 포수가 대학교 동기였다.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가워서 표정이 그랬다"고 미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늘 경기 전까지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휴대폰도 버스에 있으니 알 길이 없었다"며 "경기 후 감독, 코치님들이 '축하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무슨 뜻인 줄 몰랐다. 지금도 그저 멍하고 얼떨떨하다"고 덧붙였다. 또 "입단 후 목표가 정식 선수 전환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성 동기 선수 모두 외야수다. 그동안 함께 열심히 운동하며 선의의 경쟁을 했다. 그 친구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운동 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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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산고와 성균관대를 거친 장지승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10개 구단 지명을 받지 못했다. 올 초 한화의 테스트 제의를 받고 야구 선수의 꿈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지만, 육성 선수라는 기약 없는 신분에서의 출발이었다. 대학 시절 우타 중장거리 외야수로 주목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출발. 하지만 장지승은 한화 입단 후 퓨처스리그 37경기 타율 3할1푼1리(135타수 42안타), 7홈런 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0의 뛰어난 활약을 발판으로 정식 선수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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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승은 "대학 2학년 때 부상 뒤 잠시 공부에 매달린 적이 있다. 야구는 해도 늘지 않았는데 공부는 좋아지는 게 눈에 보여 많이 흔들렸다"며 "선배 형들이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컸고, 공부에 매달렸다. 부모님은 '야구를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주셨고, 마음을 다잡고 운동을 했는데 지명을 못 받아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드래프트 끝나고 한 달 동안 청소 알바를 했다. '이제는 사회에 나가야 하니 뭐라도 경험을 해봐야겠다' 싶어 친구 집에서 숙식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교 면접도 봤다. 그러다 테스트 연락을 받았다"며 "운동은 나이 먹으면 못 하지 않나. 인생에 있어 후회할 것 같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테스트에 임했는데 합격해 너무 기뻤다. 지금은 야구를 할 만큼 하고, 공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야구를 포기했을 것이다. 테스트 때도 엄청나게 응원해주셨고, 지금도 퓨처스 문자 중계까지 다 챙겨보신다.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정식 선수 전환이) 조금이나마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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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