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불펜에서는 캠프 때 피칭이 나오더라. 놀랐다."
KT 위즈 소형준이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반기고 나섰다.
소형준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이후 5경기 연속 2실점 이하의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6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88까지 낮췄다.
하루가 지난 27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불펜피칭을 봤는데 캠프 때 모습이 나와서 '와'하고 놀랐다"면서 "물론 게임 들어가서는 아니지만, 3회 이후를 보니 궤도에 올라선 것 같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전날 경기에서 3회말 선두타자 최재훈을 볼넷을 내보내며 벤치를 긴장시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 4개를 연속 던진 것이다.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갔다. 1회 선두타자 볼넷이 화근이 돼 1실점한 소형준은 2회에도 라이온 힐리와 조한민에게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중반 난조를 막기 위한 방문이었다. 이 감독은 이전에도 소형준 등판 경기에서 비슷한 상황에 몰리면 직접 올라가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 효과를 봤다. 소형준은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소형준은 8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투심 구속은 최고 144㎞를 찍었고, 3회 이후엔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으로 고르게 던지며 깔끔하게 이닝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3회 올라가서)첫 타자 볼넷이 루틴이 되다시피 하니까 '(5)이닝은 채워야 하지 않냐'고 해줬다. 한 이닝에 20개씩 던지니 격려 차원이었다. 코너 말고 가운데로 던지라고 했다. 가운데로 던져도 못친다"며 "이후에 좋아졌다. 그럴 때마다 상기시켜야 한다"고 했다.
젊은 투수들의 경우 난조에 빠질 때 사령탑의 직접적인 조언이 효과를 볼 때가 많다. 소형준도 마찬가지다. 게임 플랜을 갖고 있어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다른 쪽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제구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앞으로도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소형준은 최근 한 달간 제 역할을 톡톡히 하며 로테이션을 지켜가고 있다. KT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자랑한다. 소형준의 역할이 커졌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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