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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아래 베트남 팀을 상대로 압승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울산은 이날 90분 내내 고전했다. 섭씨 30도, 습도 80%를 오르내리는 동남아 무더위 속에 선수들의 몸은 물에 젖은 솜마냥 무거웠다. 좀처럼 보지 못했던 패스미스도 빈발했다. 압도적인 점유율, 확연히 앞선 개인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두줄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망을 뚫어내지 못했다. 전반 45분 내내 유효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28분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 23일 김천 상무 제대 직후 태국 훈련장에 합류한 '영건' 오세훈을 깜짝 투입했다. 1m93 오세훈과 1m92 힌터제어 '트윈타워'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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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직후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베트남 수비수 응우옌 빈탄의 자책골로 기록했으나 경기 종료 후 주심과 매치 커미셔너가 골 장면을 재차 확인한 후 힌터제어의 골로 정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힌터제어가 울산의 2021시즌 ACL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값진 첫 승을 이끌며 그간의 마음고생도 덜었다. 아시아 챔피언다운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힌터제어의 극장골은 수확이었다. 울산의 공격력을 책임질 골잡이로서의 감각과 자신감을 동시에 끌어올릴, 의미 있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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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힌터제어는 지난달 19일, 이겨야 사는 '1강' 전북전(4대2승)에서 골맛을 봤고, ACL 출국 직전인 20일 성남전(2대2무)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예열했다. ACL 첫 경기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울산 유스' 오세훈과 발 맞추며 합작해낸 결승골이라 더 뜻깊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힌터제어의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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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