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5일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의 공격이 진행되던 연장 11회말 2사 2루에서 낯선 좌타자 한 명이 타석에 들어섰다. SSG 투수 김상수가 초구로 선택한 130㎞ 포크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결과는 아웃. 제이미 로맥의 호수비에 걸려 데뷔 첫 안타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얼굴엔 실망감이 아닌 당당함이 묻어 있었다. 주인공은 2차 1라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신인 내야수 김주원(19)이었다.
NC 이동욱 감독은 26일 김주원을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하루 전 보여준 자신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 감독은 "공수 모두 고졸 신인에게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타구를 쉽게 처리하고 초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결과는 못 냈어도 과정을 보면 '우리가 봤던 게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할 만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최근 KBO리그 수준급 신예를 배출 중인 유신고 출신 내야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정교한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는 스위치 히터. 수비에서도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타구 판단, 송구 능력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NC에서 기대를 걸고 키우는 신예다.
26일 창원 SSG전을 앞두고 만난 김주원은 "첫 출전이어서 정말 재미 있었다. 떨리긴 했지만, 손시헌 코치님과 박민우 선배 말처럼 '퓨처스(2군)에서 했던 것처럼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팬들이 계셔서 더 집중이 잘 되고, 재미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며 "정타로 안 맞아서 '설마'했는데 로맥이 잘 잡았다. 아쉽긴 했다. (타구가) 빠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말했다.
김주원은 인터뷰 내내 긴장한 듯 굵은 땀을 뻘뻘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타석에선 당찬 모습이었지만, 영락없는 신인 선수의 모습.
이런 김주원을 위해 팀 선배들은 재미 있는 '기 살리기'를 기획했다.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는 스크럼 한 가운데 김주원을 세운 것. 최근엔 NC가 V1을 일굴 때 치켜튼 집행검을 잡는 영예(?)까지 누렸다. 김주원은 "(박)석민 선배가 가운데 서서 파이팅을 외치라고 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양)의지 선배가 집행검을 가져다 주셔서 잡아왔다. 집행검을 든 날 첫 1군 출전을 했다. 오늘은 집행검을 들고 파이팅을 해보라고 하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현재 노진혁이 첫 번째 유격수지만, 김주원은 2번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 김주원은 "수비에선 안정적으로 잘하고, 타격에선 팀이 필요할 때 하나씩 쳐주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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