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도 이런 걸 당해보나 싶었네요." 이주형(키움)이 강렬한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주형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두 번째 출장을 완벽하게 빛냈다. 지난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주형은 25일 대수비로 나왔다가 이날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미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선수"라며 당장의 성적보다는 좋은 경험을 쌓기를 바랐다.
이주형은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첫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리드를 안겼고, 4-4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얻어내며 끝내기 발판을 놓았다.
경기를 마친 뒤 홍원기 감독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이주형의 강렬하게 남은 경기다. 또 9회에도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냈다. 오늘 경험이 앞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주형은 "팀 연승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첫 타석에서는 타격 코치님께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라고 해서 그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라며 "또 9회에는 출루를 목표로 했는데, 볼넷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홈런을 친 이주형에게 키움 선수단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축하했다. 이주형은 "나도 이런 걸 당해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생애 두 번째 선발 출장. 이주형은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편안하게 야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생활이 편했다. 내 야구에 집중하면서 훈련을 열심히 해 경기에 나가서 도움이 됐다"라며 "두 번째 선발 출장은 그렇게 긴장은 안 됐다. 팀이 연승 중이고 분위기가 좋아서 보탬이 되자는 생각으로 나갔다"고 밝혔다.
롤 모델로는 김현수를 이야기했다. 그는 "당연히 이정후 선배님이 롤모델이지만, 식상할 거 같아서 김현수 선배님을 이야기했다"라며 "펀치력도 좋고, 정확성도 좋아서 닮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두 차례 선발 출장 모두 지명타자였던 그는 퓨처스리그에서는 코너 외야수로 뛰었다. 그는 "어깨가 좋은 편"이라고 스스로의 장점을 꼽기도 했다.
이주형은 "팀이 상위권이 아닌데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 또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라며 "2군에 내려가더라도 1군에서 끝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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