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8년만에 진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타자로서 많이 기록할 수록 불명예가 되는 기록인 병살타 제로를 향해 뛰고 있는 것. 주인공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과 KT 위즈의 심우준이다.
이들은 규정타석을 채운 54명의 타자 중 유이하게 병살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박해민은 27일까지 67경기, 284타석에 나와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 중이고, 심우준은 66경기서 219타석에 나와 타율 2할9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타석에 나왔지만 아직 병살타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병살타 제로의 선수를 본지 너무 오래됐다. 역대 KBO리그에서 규정 타석을 채우고 병살타를 하나도 치지 않은 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베어스 김우열과 1983년 MBC 청룡의 김인식이 그 주인공이다.
1982년엔 80경기만 치렀고, 1983년엔 100경기만 했기에 지금과는 경기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1983년 이후 37년 동안 병살타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가 없었다.
시즌 내내 1개만 기록한 경우는 총 13차례가 있었다. 2000년 이후만 따지면 2006년 이종욱, 2010년 오지환, 2012년 장민석, 2014년 서건창이 1개씩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엔 4년전인 2017년 구자욱이 1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구자욱은 당시 7월 27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서 1회말 1사 1루서 상대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2루수앞 병살타를 쳤다. 당시가 96번째 경기였다.
올시즌 병살타 제로에 도전하는 박해민과 심우준은 그동안 무사나 1사에서 주자가 1루에 있었을 때(1루, 1,2루, 1,3루, 만루 등) 수많은 병살 위기(?)를 잘 넘겨왔다. 박해민의 경우 총 49번의 타석을 맞았고, 40타수 12안타를 기록했고 심우준은 총 45타석에서 37타수 9안타를 올렸다.
둘의 공통점은 땅볼 아웃보다 플라이 아웃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박해민의 경우 1루에 주자가 있었을 때 땅볼 아웃이 9개, 플라이 아웃이 14개였고, 심우준은 땅볼 아웃 5개, 플라이아웃 20개였다. 발도 빠르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올시즌엔 24개의 도루를 기록해 25개인 키움 김혜성에 1개차 2위를 기록하며 3년만의 도루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심우준은 지난해 35개의 도루를 기록해 생애 첫 도루왕이 됐다.
아직 둘이 갈 길은 멀다. 삼성은 앞으로 74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KT도 7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둘이 '병살타 제로'의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둘의 빠른 발을 기대해 봄직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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