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무리뉴 감독과 함께 일하는 건 멋졌다. 비난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내 자신일뿐이다."
'손흥민 절친 동료' 델레 알리가 토트넘 전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한 나날을 돌아보며 어떤 감정도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아래서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손흥민, 해리 케인과 함께 팀의 주축으로 성장을 거듭했던 알리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주춤했다. 무리뉴 감독은 알리의 게으른 훈련 태도를 대놓고 성토하며 공개적으로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2018년 잉글랜드 대표팀의 월드컵 4강 당시 주전으로 활약했던 알리에게 FA컵, 유로파리그에 주로 선발 기회를 부여하고, 리그 주요 경기에선 조커로 활용했다. 소속팀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서 알리는 유로2020 4강에 오른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발탁되지 못했고, 프리시즌을 앞두고 나홀로 몸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는 5일(한국시각) 영국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넣지 않으면 안되게끔, 나를 뛰게 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높은 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줬어야 한다"면서 "나는 나 자신 외에는 누구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 무리뉴와 함께 일하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고, 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의 아마존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에서 맨유 감독 시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델레 알리를 영입하라고 권유한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맨유에서 2년반 동안 있으면서 퍼거슨 감독이 딱 한번 조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델레 알리를 사오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알리는 좋은 멘탈을 가졌고, 경기하는 방식이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저돌적인 성향이 딱 맨유에 맞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와서 보니 알리는 성실히 훈련하는 선수는 아니다. 알리에게 맞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시절 알리를 따로 사무실에 불러 대화를 나누고 최고의 폼을 끌어내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나는 너의 잠재력에 대해선 일말의 의심도 없다. 나는 네가 믿을 수 없이 잘 뛴 경기들을 봤다. 하지만 늘 업앤다운, 기복이 있다. 늘 일관성 있게 잘하는 선수와 반짝 잘하는 선수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톱클래스 선수와 톱 잠재력 선수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네 스스로를 잘 분석해보고 돈스, 토트넘, 국가대표팀에서 톱에 오른 이후를 살펴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게 네 라이프스타일인지는 몰라도 어떤 날은 어메이징한 프로페셔널이다가 어떤 날은 파티보이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나는 지금 56세인데 마치 엊그제 스무살이었던 것같다. 시간은 유수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만약 네가 도달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가지 못한다면 언젠가 후회할 수도 있다"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충고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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