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군대에서 말년 휴가를 반납했다는 군인을 본 적이 있을까. 6일 전역한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이 휴가를 반납하고 경기에 뛰었단다.
안중열은 지난 3일 경산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뛰었다. 휴가가 열흘 넘게 쌓여있었지만 안중열은 휴가보다 경기를 원했다. 경기감각을 살려서 롯데데 복귀하기 위해서였다.
안중열은 "입소할 때 전역하는 날이 오겠나 했는데 실제로 왔다. 기분 좋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안중열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142타수 41안타) 8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안중열은 타격 보다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더 컸다.
"2루 송구가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볼 때 바뀐 것 같지 않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많이 바꿨다. 지금의 느낌이 좋다"는 안중열은 "타격도 좋아졌지만 수비도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몸상태도 좋아졌다고. "가장 잘 된게 몸관리"라는 안중열은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인지 체중 조절도 됐고, 웨이트트레이닝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달라진 것은 멘탈이었다. 질문에 대답할 때 자신감이 느껴졌다. 안중열은 "입대전엔 조급했다. 실수했을 때, 안좋은 결과가 있을 때 조급하고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을 가졌다"면서 예전 문제가 됐던 블로킹에 대해서도 "블로킹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 역시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하고 생각한게 컸던 것 같다. '또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게 내 머리를 지배했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눅이 들면 블로킹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도 실수를 할 수 있다. 생각을 바꾸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멘달을 단단히 잡을 수 있게 해준 박치왕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안중열은 "상무에서 박치왕 감독님의 격려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가졌다. 박 감독님께서 전역 전에 지금처럼만 최고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거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롯데 경기를 빼놓지 않고 봤고, 특히 자신과 호흡을 맞출 투수의 공을 유심히 봤다는 안중열은 이제 또 경쟁의 바다에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안중열은 "난 군대 가기 전에도 경쟁을 했고, 내 자리가 있던 선수가 아니다"라면서 "경쟁보다는 후회없이 내 것만 하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편하고 내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롯데 최 현 감독대행은 안중열을 1군에 합류시켜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호흡을 먼저 맞추게 한 1군에 등록할 계획이다. 업그레이드된 안중열을 만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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