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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세리는 처음 골프채를 잡던 순간부터 좌충우돌 미국 LPGA 진출기, 한국인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 눈물의 은퇴식까지 자신의 골프 인생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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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시절에만 총 30번의 우승을 한 박세리는 이후 세계 최고들이 모이는 미국 LPGA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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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세리는 미국 LPGA 진출 5개월 만에 초고속 우승을 하게됐다. 특히 박세리는 첫 우승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출전한 대회가 메이저 대회였음을 알았다고 해 폭소를 안겼다. 무슨 대회인지도 모르고 우승해버린 것. 박세리는 서툰 영어 실력임에도 '메이저' 단어를 알아듣고 "이거 메이저 대회야?"라고 되물어, 현지 기자들을 빵 터지게 했던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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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맨발 투혼을 펼치는 모습이다. 양희은의 '상록수'를 배경으로 박세리가 맨발샷을 날리는 광고는 골프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봤을 레전드 영상으로 꼽힌다. 연장전 끝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한 박세리는 IMF 외환위기로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며 '국민 영웅'이 됐다.
뿐만 아니라 박세리는 자신의 주제곡 같은 '상록수'에 대해서도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원곡을 잘 몰랐다. 나를 위해 만든 노래인 줄 알았다"며 '상록수'를 '내 노래'로 칭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데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루었을 때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박세리는 "훈련을 게을리하지도,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였다"며 "'모든 걸 그만하고 싶다', '그냥 없어져 버릴까?'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슬럼프를 이기기 위해 더 혹독한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세리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손가락 부상 덕분이었다고. 박세리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부상이 가장 힘든데, 저는 반대였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골프채를 내려놓은 이 기간이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달려가던 그녀에게 처음으로 쉬는 시간이었다. 이때 낚시를 즐겼다는 박세리는 "슬럼프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한 박세리는 은퇴하기 얼마 전에 자신에게 햇빛 알레르기, 잔디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박세리는 "햇빛, 잔디와 늘 함께하는 사람인데. 정말 기가 막혔다"며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세리는 은퇴 후 쏟아지는 골프 라운딩 제안에 대해 "아직 즐길 준비가 덜 됐다"며 거절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은퇴하면 골프를 재미로 즐겨야 하는데, 아직도 그 재미를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한 박세리는 자신을 보며 골프 선수 꿈을 키운 '세리 키즈'들과의 올림픽행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박세리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21 도쿄 올림픽에서도 여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이와 관련, 박세리는 "(감독직이) 저에게 의미도 컸지만, 큰 부담도 됐다. 저와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