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대표로 가는 거잖아요. 창피한 경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눈물을 딛고 얻은 태극마크. '뉴 에이스' 강경민(25)이 도쿄올림픽을 향해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하지만 전술 훈련 위주로 하고 있어요. 수비와 공격 플레이를 맞추고 자체 연습경기를 하죠. 부상없이 몸을 잘 끌어 올리고 있어요. 사실 (올림픽에 간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아요. 세계대회 자체를 오랜만에 나가는 거예요. 올림픽에 나간다는 말 자체에 거리감이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강경민은 연령별 대표팀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2014년 난징유스올림픽 우승 멤버다. 강경민은 그해 11월 열린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성인 무대에 합류했다. 2015~2016시즌 118골-33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꽃길은 길지 않았다. 강경민은 발목과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다. 부상, 수술, 복귀. 강경민은 끝내 핸드볼을 내려놓았다. 2018년 11월 임의탈퇴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스무살 때부터 매년 부상을 입었어요. 재활하고 복귀하면 또 부상. 스물두살 때 어깨 수술을 한 뒤 핸드볼에 흥미를 잃었죠.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만뒀죠. 은퇴하고 8개월쯤 됐을 때 은사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몇 개월 동안 '다시 해보자'고 말씀 주셨어요. 고민 끝에 돌아왔죠."
1년 만에 돌아온 강경민. 펄펄 날았다. 2019~2020시즌부터 2연속 MVP를 거머쥐었다. 2020~2021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는 206골을 넣으며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썼다.
"복귀했을 때 막막함이 있었어요. 공백이 있었으니까요. 후회를 했었는데, 생각보다 컨디션과 경기력이 빨리 올라왔어요. 오히려 부상으로 고생하다 긴 시간 회복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쉰 것이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강경민은 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했다.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A대표팀은 처음이에요. 청소년 대표 때와는 달라서 배우는 게 많아요. 팀에서 제가 막내거든요. 잘 하는 언니들이 많으니 믿고 따라가려고요. 대회를 치르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아쉬울 때도 있어요. 오만 감정이 왔다가죠. 올림픽에서 유럽 팀과 붙어요. 피지컬에서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어요. 감독님께서 속공 플레이, 1대1 공격 등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세요. 다치지 않고, 훈련하고 배운 대로만 가서 하면 잘 되지 않을까 싶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 후 수업으로 인연을 맺은 핸드볼. 강경민은 태극마크를 달고 '꿈의 무대' 올림픽으로 향한다.
"첫 올림픽이지만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대표로 가는 거잖아요. 창피한 경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해야죠."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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