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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를 울린 건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였다. 축구에서 승부차기는 잔인한 승부다. 실력에다 행운까지 따라야 '승리의 여신'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싸움에서 잉글랜드는 울었고, 이탈리아가 웃었다. 잉글랜드 승부차기 키커 3번부터 5번까지 래시포드(24)-산초(21)-사카(20)가 연속으로 실패했다. 이탈리아 철벽 수문장 돈나룸마를 뚫지 못했다. 그렇다고 잉글랜드 골키퍼 픽포드가 못한 것도 아니다. 픽포드도 벨로티와 조르지뉴의 킥을 막았지만 돈나룸마를 능가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 기술위원회는 스페인과의 4강전에 이어 잉글랜드도 승부차기에서 막아낸 돈나룸마를 대회 '플레이어 오브 더 토너먼트(POT)'에 선정했다. 영국에선 잉글랜드 대표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승부차기 키커 선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경험이 부족하고 나이가 어린 선수들에게 승부차기 3~5번 키커를 맡긴 게 판단 미스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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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현재 '무관'에 그치고 있다. 잉글랜드는 이번에 유로 대회 첫 우승을 간절히 원했지만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케인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달성한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 결과가)우리의 남은 커리어에 상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축구다. 우리는 모두 '위너(승리자)'이고, 또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승부차기는 질 경우에는 최악의 감정에 놓일 수밖에 없다. 오늘은 우리의 밤이 아니었다. 환상적인 대회였고 우리는 고개를 들어도 된다. 물론 지금은 고통스럽고, 당분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방향으로 잘 가고 있고, 내년에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경기 후 관중석을 찾아 눈물을 흘린 아내를 키스와 포옹으로 위로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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