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활한 민속씨름리그.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까.
씨름은 민족 고유의 문화이자 자랑스러운 전통무예다. 1980~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선수들은 프로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돌며 경기를 펼쳤다. 이른바 지역 장사제도. 효과는 확실했다. 경기가 열리는 날 체육관 근처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구단들이 하나둘 해체를 선언했다. 대한씨름협회 내에서 민속씨름을 주관하던 한국씨름연맹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역 장사' 역시 2000년대 중반 이후 명맥을 감췄다.
역설적인 일이 발생했다. 위기 속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2016년 대한체육회 관리단체 지정을 받은 씨름이 정상화 과정에서 새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비상대책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업을 통해 새 도전에 나설 지원을 받게 됐다. 지원금은 새 구단 창단 등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바닥까지 추락한 씨름의 이미지. 창단 의지를 보이는 곳은 적었다.
노선을 변경했다. 씨름의 부흥을 이끌었던 '지역 장사 타이틀' 부활을 선언했다. 리그를 운영할 한국씨름연맹을 창설했다. 문체부의 지원금을 끌어냈다. 2019년 시범경기를 진행했고, 2020년 본격 출범을 알렸다. 민속씨름리그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신인선수의 정상 등극, 베테랑 눈물의 투혼 등으로 박수를 받았다. 씨름연맹은 2022년 시도 공청회를 진행. 승강제와 외국인 선수 도입 등을 포함한 프로 공식화에 나설 계획이다.
과도기를 마치고 독립에 나서야 할 시기. 실제로 문체부는 최근 씨름연맹에 '7월 31일까지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상주직원 최소 1명을 채용해 민속씨름리그 및 명절씨름대회의 주관단체로서의 기능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했다.
변수가 발생했다. 씨름연맹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민속씨름리그는 씨름협회 주최, 씨름연맹 주관이 된다. 그런데 씨름협회에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민속씨름리그를 맡아 운영하겠다고 한다. 과도기였기 때문에 씨름협회에서 민속씨름리그를 함께 했다. 이제는 별도의 구성을 해야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각 종목의 협회는 생활체육과 유소년 육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프로는 리그 운영을 담당할 별도의 단체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타 종목 역시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 대한민국농구협회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등으로 분리 운영하고 있다.
프로 협회 관계자는 "씨름협회와 씨름연맹이 더 명확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향후 수익 구조 분배 등을 논의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씨름협회 관계자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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